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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 후보단일화 후유증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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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상담소에 내어놔봤자 도무지 궁합이 안맞을 것 같던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가 어젯밤 심야의 첫 회동에서 후보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이회창 후보측을 신경질적으로 만들었다.

파경(破鏡)을 각오했다가 오히려 깨어진 거울을 붙여놨으니 양측이 축배의 러브샷을 할만도 하나 지난번 IMF때처럼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소리 또 나올까 걱정스럽다. '단일화 방식'의 합의일 뿐이요, 깨어지든 성공하든 그 결과의 후유증이 의외로 심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합방(合房)의 명분없음 즉 두사람의 성격차이(노선.정책)에 대한 숱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같이 살겠다"는 데에 시비할 이유는 없다. 다만 우리는 DJP연합에서 혹심하게 겪었듯, '한지붕 두가족'이 결혼(집권)에 성공했을 경우의 부부갈등을 거듭 경계하는 것이고, 이점 향후의 협상에서 염두에 두라는 조언을 하고 싶은 것이다. '결혼'의 기쁨도 크지만 '갈등'의 피해는 더 크다.

우리는 단일화협상이 좋은 결실맺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유권자들을 납득시켜야 할 몇가지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다. 단일화방식의 요점은 'TV토론후 국민대상 여론조사'이다. 우리는 여기서 정치적 논란거리를 읽는다.

우선 지지율의 승복오차를 몇%로 하느냐, 단 한표라도 이기면 되느냐의 문제에서 '제2의 이인제'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0.1%포인트 차로 단일후보가 됐는데 그 직후 악재가 터져 지지율이 뚝 떨어지면 그땐 무슨 일이 생길까? 또 두 후보간 '내부경선'에 따른 공영TV 동원의 공정성도 따져봤어야 할 문제다.

당장 다음 1주일동안 유권자의 눈길이 노.정 두 사람의 TV토론에만 쏠리면 다른 후보는 뭐하나? 이점 중앙선관위도 미리 유권해석을 해줬어야 할 문제다.

여기에다 단일화 결정후 벌어질 '한쪽은 잔칫집, 한쪽은 초상집'을 상상해보라. 두 정당 내부의 엄청난 불만과 반발을 어찌할 것인가? '가요톱10'뽑듯 대통령 후보를 뽑는 이 희한한 사태를 맞아 두 후보 모두 '향후의 예상 문제'에 예상 답안을 갖고 있기를 주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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