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마니픽!(C'est magnifique!)-최고야"
파리 가을축제에 참가한 한국의 하회탈춤이 문화수준이 높기로 소문난 프랑스 관객들을 연일 감동시키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언덕 뷔프뒤노르 극장을 찾은 프랑스 파리 관객들은 하회별신굿을 보고 하나같이 놀랍고 환상적이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10만여원에 이르는 입장권은 공연 첫날부터 모두 매진돼 극장 1, 2층 400여석의 객석은 매일같이 하회탈춤을 보려는 파리 시민들로 가득 매워지고 공연때 마다 앵콜을 요청하는 기립박수가 어김없이 터지고 있다.
이곳에서도 단연 인기는 이매(김호중.45)역. 바보스런 몸짓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웃기다가 '당세 아벡 모아!(Dancez avec moi!)-함께 춤추자'라며 프랑스 말을 던지면 흥에 겨운 관객 10여명이 무대로 올라 와 한바탕 뒤풀이 마당에 어울린다.
할미와 초랭이의 풍자와 해학, 소불알을 처들고 양반과 선비의 타락을 조롱하는 백정의 익살도 백안의 이방인들에게 한국의 민주주의가 서양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다는 새로운 사실을 은연중에 알려 주는 등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이처럼 외국인 관객들로 부터 앵콜박수를 받기는 하회탈춤이 해외공연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 지구촌 문화의 중심으로 자기 문화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파리 관객들이기에 탈놀이 보존회원들도 뜻밖의 반응에 모두 놀라기도 했다.
파리 가을축제 예술감독 마르코비치 조세핀(56.여)씨는 16일 "나무를 깍아 만든 탈에 표정이 살아 있다는 것과 악사들이 치는 길거나 짧은 풍물 장단이 탈꾼들의 심경을 표현, 관객들에게 전해 주고 있다는 데 두번 놀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회탈춤이 공연된 뷔프뒤노르극장은 1880연대 초에 건축된 돔(Doum) 형식의 이탈리아풍 건물로 건축주의 유언에 따라 영혼이 깃들어 있는 전통 공연만 엄선해 허가하는 등 클래식 연극 전용 극장. 하회탈춤 공연은 파리 18일 파리를 떠나 포도주로 유명한 보르도에서 2차례의 공연을 더 가질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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