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성어린 복구작업 일어설 힘 얻었어요

태풍 '루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김천시 지례면민 22명이 지난 12일 포항 해병대 제1사단 포병연대를 찾았다. 태풍피해를 당한지 2개월여. 겨우 정상을 되찾은 지례면민들은 밤낮없이 복구작업을 해준 해병대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이날 포항 해병부대까지 3시간을 달려온 것.

돼지고기.사과.배 등 정성스레 준비한 먹거리를 들고 온 주민들은 장병들의 손을 잡으며 "그대들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뻘구덩이 신세를면치 못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고마워 했다.

당시 해병대 장병들은 물이 빠지지 않은 마을 곳곳을 수영하다시피 하면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또 13일간의 복구지원 활동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304명의 전장병들이 주민들에게 격려의 편지를 남겼고, 주민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304송이의 장미꽃을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례면장 김희곤(60)씨는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친부모.친형제처럼 격려해주고 피땀을 아끼지 않았던 해병대원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부대측도 이날 주민들에게 영내 관광과 주요 시설 견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앞으로도 우애를 다져 나가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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