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네수엘라 政情불안 고조 차베스, 퇴진시위 맞서 경찰권 군 이관

베네수엘라 정부가 우고 차베스 대통령 조기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자 급기야 차베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카라카스 시장 휘하에 있는 경찰 지휘권을 군으로 넘기는 강수를 취해 정정불안이 최고도로 치닫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16일 취해진 경찰 지휘권의 군 이관 조치가 "베네수엘라 공화국의 헌법과 법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영구적인 것이 아닌, 임시적인" 조치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의 경찰 지휘권 장악에 반발한 시민 수백명은 이날 냄비 등을 두드리며 격렬한 가두행진 시위를 벌였다. 최루탄 발사 등 강경진압에 나선 진압군은 시위대에 발포, 최소한 한 명이 탄알에 맞아 부상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반(反) 차베스 인사인 알프레드 페나 카라카스 시장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친위 쿠데타'라고 맹공격을 가했다. 페나 시장은 "나는 국민 투표로 선출된 이 지역(카라카스)에서 민간인 신분의 정치적, 행정적 최고 권위자"라면서 "헌법에 따라 나는 경찰 지휘권자"라고 강조했다.

페나 시장은 이날 카라카스 인근 도시의 시장 2명과 함께 가두행진 시위를 주도했다. 반 정부 시위대는 가두행진과 함께 여러 곳의 경찰서 앞에서 군의 경찰력 장악에 항의했다. 페나 시장은 이날 시위자들 중 한 명이 진압군의 발포로 다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페나 시장은 카라카스 고위 경찰 관리들이 원래 있던 지휘자들의 명령을 받지않으면 임무 수행을 보고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그러나 페나 시장에 대해 차베스 지지자로 카라카스 군 지휘권을 갖고있는 호르헤 가르시아 카르네이로 장군의 명령에 의해 카라카스내 경찰서들 중 어느곳도 출입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오전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국가경비대 및 군인들이 카라카스의 1만3천명에 달하는 경찰병력을 지휘할 것을 명령했다.

이는 지난 12일 카라카스에서 카라카스 경찰과 차베스 지지자들과의 충돌로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군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는 이른바 무장된 경찰인 국가경비대는 이날도 카라카스에서 강도 높은 순찰을 실시했으며, 시내 주요 건물의 외부에는 탱크가 포진해 긴장감을 더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