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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단협·자민련 등 진로 수정 3세력 "늦기 전에"

12월 대통령 선거가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대결로 선거전이 보수와 개혁, 세대교체 및 지역구도의 대결로 전개될 양상을 보임에 따라 민주당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와 자민련의 진로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21 정몽준 후보를 중심으로 독자세력을 꾀하던 후단협측은 계획이 무산 위기에 봉착하자 동요하고 있고 자민련은 '일단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이다.

후단협 인사들은 한나라당 입당과 민주당 복귀파로 나눠져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더 늦기 전에 어느 한쪽에 줄을 서야 된다"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설송웅·박종우·장성원·김덕배 의원 등은 민주당 복당을, 다른 3, 4명의 의원들은 한나라당 입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에 대해서 정치권은 "이번 대선이 동-서 지역구도로 재편돼 충청권의 표심이 당락의 주요 변수로 부상된 만큼 일단 지켜보며 실리를 챙기지 않겠느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역구의 한나라당 정서를 내세우는 의원들과 JP를 중심으로 차기 총선을 노리자는 의원들의 입장이 맞서 당분간 신중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JP와 손을 잡거나 당대당 통합을 비롯한 자민련 의원의 영입에 부담을 갖고 있지만 "후보단일화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노 후보의 충청지역 잠식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타협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JP가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대선 이후 걸맞은 예우를 제시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정몽준 후보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경우 정 후보를 통해 자민련과의 관계 복원에 나설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양강 구도 속에 '캐스팅 보트'로 재부상한 충청권 표심을 두고 벌이는 자민련에 대한 줄다리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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