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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긴 겨울보다 무서운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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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현장에서 가장 바쁜 계절은 겨울이다. 도시 영세민들이 가장 힘든 때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집 문제이다. 이들은 허름한 한옥에 살아도 주거비가 적게 들어 마음은 가벼웠었다. 하지만 도시 개발로 그런 한옥이 헐리고 빌라가 들어서고 있다.

한옥 셋방 월세는 5만∼7만원이면 된다. 그러나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10만∼15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그나마 집 주인은 대부분 전세를 선호한다. 영세민이 2천만원을 넘는 돈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 난방도 걱정거리다. 한옥은 연탄 보일러인 경우가 많아서 난방비 부담이 적다. 그러나 새 집들은 모두 기름보일러를 설치한다.

이들을 찾아 상담하다 보면 기름보일러가 설치된 영세민 집 중 열의 일곱은 보일러를 돌리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하로 떨어질 때나한번씩 가동할 뿐 보통 때는 기름값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대신 이들은 몸에 좋지 않다는 전기장판 하나로 추위와 싸운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지원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똑같다. 그래서 겨울이 이들에겐 무서운 것이다. 복지관 등에서 난방비를 지원하려 노력하지만 시민의 후원이 부족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복지사들의 가슴도 타들어간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이다. 봄 가을은 짧아지고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은 길어지고 있다.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만이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

홍재봉(사회복지사.제일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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