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별지-총점 같아도 당락 엇갈려

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이 전년도보다 더욱 많아졌다. 수험생들로서는 지원 전략을 세울 때 희망하는 대학에서 수능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알아보고 이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개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탐구, 외국어 등을 잘 본 수험생이 유리하고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 점수가 좋은 수험생의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작년에 비해 어려웠던 사회탐구와 언어영역을 잘 본 수험생이 유리하다.

▨일부 영역만 반영할 경우

이번 입시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67개 대학이 수능 총점이 아닌 일부 영역의 성적을 활용한다.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시립대, 중앙대, 성신여대, 숭실대, 명지대 등 35개 대학이고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일부 모집단위는 5개 영역),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아주대 등 24개 대학이다.

서울대 인문대학과 법과대학에서는 수능 6개 영역(제2외국어 영역 포함) 중 언어, 수리, 사회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 등 5개 영역 점수(총점 372점)만으로 1단계에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따라서 이 모집단위에서는 지원자격(수능 2등급)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과학탐구 영역 성적이 낮더라도 반영 5개 영역의 점수가 좋을 경우 1단계를 통과할 수가 있다.

영역별 점수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을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수능 성적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지원 가능 점수가 원점수 총점 기준으로 370점이라고 가정할 때, 총점이 370점인 A, B수험생의 영역별 성적이 다음과 같다고 하자.

여기서 A, B 두 수험생은 수능 총점이 같지만 A수험생의 경우 B와 비교할 때 과학탐구를 제외한 영역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었다. 두 수험생이 서울대 경영대학을 지원할 때 반영 점수는 A가 328점, B가 323점이 된다. 당연히 A의 합격 가능성이 훨씬 높다.이렇게 볼 때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총점이 높더라도 탈락할 수 있고, 반대로 총점은 낮더라도 반영 영역에서 고득점했을 경우 합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과 마찬가지로 가중치를 적용하는 영역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각 대학의 가중치 적용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한다. 이번 입시에서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은 연세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아주대 등 54개 대학이다.

대학에 따라 가중치의 효과가 큰 대학이 있고 상대적으로 작은 대학이 있으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게 되면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전혀 달라지게 된다. 사례를 통해 가중치의 효과를 살펴보자.

두 수험생이 연세대 인문계열에 지원할 경우를 따져보자. 여기서는 사회탐구와 외국어 영역에 50%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둘의 총점은 같지만 사회탐구와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면 A가 B보다 7점을 높게 받는다. 합격 가능성도 당연히 그만큼 차이가 나게 된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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