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새내기 박지현 동양 살렸다

대구 동양이 올시즌 프로농구 10개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5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동양은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정규리그 인천 SK와의 경기에서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으나 새내기 '게임메이커' 박지현(11점)의 안정된 경기 조율과 토시로 저머니(22점)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92대82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양은 2라운드까지 12승6패를 기록, 공동 선두였던 원주 TG와 서울 삼성, 여수 코리아텐더를 제치고 지난달 14일 이후 19일만에 단독 1위로 나섰다.

또 인천 SK에게 1라운드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김승현과 최명도(인천SK)가 몸싸움을 벌이다 올시즌 처음으로 동반 퇴장을 당한 이날 동양은 3쿼터까지 끌려가다 막판 상대의 잇따른 실책(19개)에 편승, 역전승을 일궈냈다.

인천 SK는 조니 맥도웰(16점)이 공수에서 힉스를 힘으로 밀어부치고 2쿼터 중반 홍사붕(19점)과 최명도(6점), 문경은(23점)의 외곽포가 호조를 보여 전반을 47대38로 앞섰다.

하지만 힉스가 맥도웰을 따돌리고 연달아 골밑슛을 성공시켜 45대51까지 추격하던 3쿼터 종료 7분21초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인천 SK 크리스 화이트가 리바운드한 공을 김승현이 가로채 돌아 나오면서 팔꿈치로 최명도의 목부위를 치자 최명도는 곧바로 달려가 오른 주먹으로 6년 후배인 김승현의 얼굴을 가격했다.

심판이 두 선수를 함께 퇴장시키는 것으로 상황은 수습됐지만 분위기상으로는 상승세를 타던 동양이 주전 가드인 김승현을 잃어 불리하게 됐다.

그러나 승부의 변수는 맥도웰의 파울 트러블이었다. 힉스를 수비하면서 파울이 많았던 맥도웰이 3쿼터 종료 4분전 파울 4개로 벤치에 물러나자 저머니를 수비하던 화이트는 힉스를 맡아야 했다.

저머니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쿼터 막판 5분부터 맥도웰이 다시 돌아온 경기 종료 5분까지 10분동안 상대 골밑을 유린하며 무려 17점을 몰아넣었다. 종료 5분전 동양은 박지현의 3점슛으로 79대71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