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브레인들-진보성향 소장파 대거 포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사중에는 대체로 진보성향이 강한 소장파가 대거 포진해 있다.이러한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은 노 당선자의 스타일과 맞아떨어져 경제분야에서 더 큰 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 노 당선자의 핵심 경제브레인은 정세균 경제특보로 널리 알려져 있다.지역의 노 당선자 경제 브레인으로는 대구.경북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권기홍 영남대교수(경제학), 노 당선자 경제자문 역할을 맡았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경제통상학부), 노 당선자의 지역 후원회장을 맡았던 박용관 (주) 성안 회장 등을 들 수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정책기획위원장이자 정책자문단인 국가비전21위원회를 이끌어온 정 특보는 대기업(쌍용) 임원을 지낸 경험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경제분야 정책개발을 지휘해 왔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강봉균 민주당 의원도 경제특보로서 기대에 부응했다.지난 8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 배지를 단 강 특보는 풍부한 경제부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정책을 개발하는 동시에 노 당선자를 이론적으로 무장시켰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 특보는 당내최고의 경제통이어서 노 당선자가 수시로 불러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효석 제2정책조정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은 각종 정책토론회에서 노 당선자의 입장을 대변했고 정부와의 정책조율에도 직접 나서는 등 '입'역할을 해 왔다.김 위원장은 미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앙대 정보산업대학원장, 경영대학장을 지냈으며 국회 재경위 등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주로 활동했다.

또 삼성SDS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정책위의장을 지낸 남궁석 민주당 의원은 정보통신분야에서 노 당선자가 해박한 지식을 갖도록 도왔으며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을 지낸 정만호 수석전문위원의 역할도 컸다.

정책자문단 중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한 인물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교수다.유 교수는 현 정권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왔으며 노 당선자의 주된 경제공약으로 꼽히는 '7% 성장론'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을 받은 유 교수는 원칙주의자로 통한다.KDI의 한 동료 교수는 "토론을 하다가 원칙에서 벗어나면 동료 교수들과 충돌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며 "잘못된 점을 거리낌없이, 날카롭게 지적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정책자문단에는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 장하원 KDI 교수, 윤영민 한양대 교수, 김대환 인하대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도 포함돼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윤원배 교수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던 중경회 동료들과 함께 경제개혁 관련 정책을 담당했고 김대환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 등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영민 교수는 정보통신분야 공약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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