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와 회견하고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을 단호히 배제하며 대화촉구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 당선자는 16일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에 게재된 회견 기사에서 미국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워싱턴 일각에서 우려한다는 점을 의식한 듯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동갑"이라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 신문도 노 당선자의 지성과 자신감, 편안한 느낌을 주는 용모와 자세 등을 지적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 당선자는 "북한은 '불량국가'의 지위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해 개방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들이 보장되면 북한은 핵무기에 대한 야심을 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북한이 핵폭탄 제조를 위해 핵연료를 재처리한 사실이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영변의 핵시설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런 상황을 상상할 단계에까지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또 북한의 무장에 대응해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남북한에서 모두 핵무기 개발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현시점에서 남북관계가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자신이 노사분쟁을 성공적으로 중재한 경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많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랐던 주한미군에 항의하는 시위에 대해 노 당선자는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 "일부 반미의 목소리가 있지만 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여론을 선도할 가능성은 더 낮다"고 평가했다.
반미 분위기에 힘입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노 당선자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는 달리 나는 선거기간에 촛불시위나 서명에도 참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참가요청을 거부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선거후에는 촛불시위 자제를 요청했으며 이런 요청은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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