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모시- 꽃상여도 없이, 아 님들이여

어이 갈꼬

엄마, 숨막혀 죽겠어요

어이 갈꼬

아버지, 문이 안 열려요

물도 설고

엄마, 나 지금 죽을 것 같아

산도 선데

영아야, 엄마 얼굴 떠올려봐

북망산천

여보, 사랑해

어이 갈꼬

여보, 아이들 잘 부탁해

근심 걱정

어머니, 호강 한번 못 시켜드렸는데

다 제하면

여보, 처자식 때문에 고생만 했는데

석 삼년도

내 딸아, 졸업장이라도 받고 가야지

못 산 세상

여보, 같이 포도밭 일구자더니

이승에서

살아 오히려 부끄러운 우리들

못 이룬 꿈

님들 죽음 헛되이 하지 않으리니

저승에서

원한과 노여움 거두시고

이루소서

아쉬움과 미련 다 버리시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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