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대형 인재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교육의 장 마련을 위해 중앙로역 사고 현장 벽면 일부를 보존하고 기념물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17일 "중앙로역의 벽면 등 일부 시설물을 '추모의 벽' 형태로 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독가스 연기에 시커멓게 그을리고 유족들의 애절한 사연들이 쓰여진 벽면 중 5m 정도를 고스란히 보존하거나 기념 동판 등을 설치하겠다는 것. 동판에는 희생자들의 명단과 추모시를 새겨 넣으며 대형 분향로 및 기념 조형미술물도 함께 설치하는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조 시장은 "이번 참사가 전하는 교훈을 후대에 영원히 남겨 안전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피해자 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친 뒤 '추모의 벽'을 만들 방침"이라며, "위령탑 조성도 이와는 별도로 추진할 예정으로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 대책위가 추모 공원묘지를 두류공원, 망우공원, 앞산공원 등에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여러 여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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