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개전을 앞둔 최후통첩을 보낸 데 대해 이라크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은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은 안보리와의 사전 협의없이 전달됐다"며 "(미국의) 이같은 일방적인 결정은 유엔결의 1441호에 따른 이라크 무장해제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니끄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영국 스페인 3국을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같은 분쟁은 국제사회의 여론에 배치될 뿐 아니라 중동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비난했다.
빌팽은 이날 부시대통령의 TV연설이 시작되기 직전, 강력한 어조의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 무기사찰이 사담 후세인 정부의 무장을 효과적으로 해제시키고 있으므로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프랑스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빌팽은 15개 유엔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대다수"가 프랑스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의지가 이처럼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미국과 영국, 스페인은 힘으로 문제를 풀려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는 정당화될 수 없고 해당지역뿐 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이번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중국 신임 국무원 총리는 18일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 1441호를 중심으로 한 평화적, 정치적 해결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평민총리'로 불리는 원 신임총리는 이날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회의가 폐막된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문제가 쌍방간의 대화와 각국의 협조 아래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자오싱 신임 중국외교부장도 중국은 미국과 이라크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리 부장이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중국은 전쟁을 회피하기 위해 최후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줄곧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으나, 안보리에서 거부권 행사의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라크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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