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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으로 승부 오디오 가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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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몸매와 얼굴의 시대는 가라'.

침체에 빠진 음반 시장에 노래 잘하는 오디오형 여가수들이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노래 하나면 OK'라며 평범한 얼굴과 비만형의 몸매를 자랑스럽게 내미는 이들까지 등장할 정도다.

정치권에 학벌 파괴 바람이 불 듯 '개혁'과 '파격'의 바람이 가요계에도 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이들중 상당수의 공통점은 그동안 얼굴에 밀려 남의 음반에 코러스로 만족하거나 립싱크 대역을 해왔다는 점.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가수는 4인조 그룹 '빅마마'. 여성 4인조라해서 핑클이나 SES를 연상하면 큰코 다친다.

날씬하지도 예쁘지도 않을 뿐더러 나이도 제법 많다.

그러나 대표곡 '브레이크 어웨이' 등을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인다.

지난 2월 중순 방송에 소개된 이들은 벌써 인터넷 동호회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

R&B와 솔, 재즈 등 흑인 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빅마마는 이미 가요계에서는 알려진 실력파. 리더 신연아(30)는 SES와 핑클, 샤크라.왁스.박정현 등 많은 인기 가수들의 앨범 제작 때 코러스로 활동해왔다.

이지영(24)은 한상원밴드 보컬, 이영현(22)은 2000년 강변가요제 특별상, 박민혜(21)는 콘서트 코러스 이력을 갖고 있다.

또다른 여성 4인조 그룹 버블 시스터즈 역시 외모보다 가창력을 내세우며 가요계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승희(27).강현정(25).김수연(23).김영지(22) 등 4명의 멤버 역시 유명 가수의 라이브 공연 때 코러스 무대에 선 이력이 있다.

버블 시스터즈는 우스꽝스런 흑인 분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서 '이쁜 것들 다 주거떠(죽었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은연중 자신들의 실력을 내세우고 있다.

실력파 솔로 여가수들의 잇단 등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루와 린(Lyn), 리즈(Leeds), 혜령 등 아직 이름은 낯설지만 음반 시장에서는 이미 '기대주'로 떠올랐다.

얼굴없는 가수로 더 잘 알려진 '하루'는 온라인 앨범 판매 1위에 올랐으며 팬클럽이 100개에 이른다.

자작곡 '타아'로 데뷔한 하루는 가수 이승환이 제작한 신예로 록에서부터 펑키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을 섞어놓은 목소리'란 평가를 받고 있는 허스키한 중성적 목소리의 주인공 '린'은 R&B발라드 '사랑에 아파본 적 있나요'로 지난 연말부터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리즈'는 지난해 '가문의 영광' OST에서 '돈 노 와이'를 불러 화제를 모았던 신인. 특히 캐나다 교포 출신인 리즈는 감성적인 목소리로 일본 가요 차트에서 상위에 오르는 등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의 토니 브랙스톤'으로 불리는 혜령은 R&B 발라드 '바보'로 급상승중이다.

올 한해는 노래 잘하는 가수의 전생시대가 올 것 같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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