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경찰서 진량파출소 최종식(35) 순경은 13일 아침 여느 때처럼 순찰차를 타고 대학가 원룸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신학기를 맞아 대학가 원룸촌에 각종 범죄가 늘 것에 대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최 순경은 그랜저 승용차를 보고 의아심을 가졌다.
"대학생들이 사는 원룸촌에 왜 고급 승용차가 있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었지만 최 순경은 휴대용 단말기로 차적조회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구 번호판의 승용차는 도난차량이었다.
교대시간이 되자 최 순경은 이 사실을 다음 교대근무자인 안상훈(32) 경장에게 알렸고, 안 경장은 탐문수사를 통해 차량 주인이 3월초 입주했고 주로 밤에 활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매복하며 범인의 움직임을 기다리던 그는 다시 교대시간이 되자 다음 근무조인 장은경(44) 경사와 조성연(39) 경장에게 알렸다.
8시간에 걸친 릴레이 매복 끝에 범인이 현재 혼자 집에 있음을 알아낸 이들은 도주로를 차단하고 원룸을 덮쳤다.
30여차례에 걸쳐 도둑질을 일삼아 온 한모(31)씨는 파출소 경관들의 예리한 관찰력과 뛰어난 팀워크를 통한 끈질긴 매복 덕분에 결국 꼬리를 밟혔다.
검거 당시 한씨의 원룸에는 고급 골프채와 노트북, 각종 신분증, 통장 등 장물이 방안 가득했다.
한씨는 도주로가 많고 의심을 덜 받는 경산지역의 원룸을 얻어 놓고 부산, 울산, 양산, 대구 등지를 오가며 주로 새벽 1~4시까지 범행을 하고 검문검색이 적은 국도를 이용해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의 여죄를 추궁한 결과 31차례에 걸쳐 주차장과 길가에 세워둔 승용차와 차량 안에 보관 중이던 현금과 골프채 등 2억6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밝혀냈으며, 한씨는 19일 구속됐다.
전문절도범 검거의 공으로 장 경사는 경찰청장 표창을, 조 경장과 안 경장은 경북경찰청장 표창을 각각 받게 됐다.
장 경사는 "도난차량 의심, 차적조회, 검문검색 등 기본에 충실한 덕분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며 "함께 근무한 동료들과의 팀워크가 잘 이뤄져 수월하게 범인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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