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전 이틀째인 21일 밤(현지시각) 미.영 연합군이 대규모 공습인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작전을 시작하면서 바그다드 중심부는 화염과 연기에 휩싸였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공습은 미국이 그동안 경고해온 대규모 공습의 시점인'A(Aerial)-데이'를 알리는 것으로 오후 9시(현지시각.한국시각 22일 오전 3시) 직전에 전격 단행됐으며, 수분 뒤에 바그다드 곳곳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군이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로 명명된 대이라크 공습작전을 개시했다고 CNN이 미 고위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미군이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며 "이것이 바로 본격적인 공습을 알리는 A(Air)-데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일 오전(이라크 현지시간) 이라크전을 시작하기전 3천발의 폭탄을 퍼붙는 대규모 공습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었으나 지금까지 전략거점에 대한 제한된 공습작전만을 진행했었다.
특히 티그리스강에 인접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관저인 대통령궁 구내에 최소 5기의 미사일이 떨어졌고 몇몇 건물들이 파괴됐다. 또 바그다드 시내의 또다른 정부청사들도 피폭돼 거대한 연기속에 파묻혔다.
이날 공습에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수십기가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군은 연합군의 기습적인 대규모 공격에 맞서 방공포를 발사하는 것이외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와함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은 북부 유전지대인 모술에서도 사이렌과 함께 공습이 개시됐고 연합군의 B-52 폭격기들이 북부 도시인 키르쿠크 상공에서 공습을 시작해 도시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공습 직후 도널드 럼즈펠즈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중전이 시작됐다"고 선언하며 "이라크 지도부가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또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연합군이 완전 장악했으며 이라크의 나머지 지역도 점차 연합군의 수중에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지금까지 약 1천회 이상의 출격이 이뤄졌고 앞으로 몇시간내에 대규모 공습을 통해 이라크의 주요 군사거점들이 파괴될 것"이라며 "아울러 지상군이 이라크 내부 160㎞까지 진격했다"고 말했다.
미.영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술탄 하심 아흐메드 이라크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의 어떤 군대도 이라크를 정복할 수 없다"며 "승리자는 우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영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될 무렵,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 1기를 발사했으나 공중 요격됐다고 쿠웨이트 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 영국 BBC방송은 이라크 공습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어온 미국의 B52 폭격기 8대가 21일 영국 페어포드 공군기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출격한 B52 폭격기들은 항속거리 1만4천160㎞에 크루즈 미사일을 비롯한 3만1천500㎏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영국을 떠난 지 6시간 후면 이라크 목표물들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군은 이달초 12대의 B52 폭격기들을 페어포드 공군기지에 배치, 훈련비행을 실시하고 폭탄을 탑재하는 등 출격 준비를 해 왔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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