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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입국... U대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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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소멸'않고 '추가상륙'할 경우 대비

국내에 사스 추정환자가 발생, 대구 하계U대회 추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조기에 사스 방제대책 및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하계U대회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이 되면 사스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료계의 전망에도 불구,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만에 하나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스 위험국으로 지정될 경우 참가국 감소가 불가피, 'U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관광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U대회 참가를 신청한 중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이미 '사스감염 위험지역'으로 지정, 참가여부가 불투명해 지고 있는데다 이들 국가들이 대규모 선수단을 이끌고 입국할 경우 대대적인 방역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게다가 국내 방역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할 경우 다른 국가들의 참가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지난 28일 국내 첫 사스환자가 입국할 때 방역당국 대처가 허술해 일반인으로부터 제대로 격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3일 방한을 추진했던 미국 참전 용사단 20명 중 18명이 사스감염을 우려해 아예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포르투칼 축구협회는 오는 6월초로 예정됐던 한국과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고 내달 24일 중국 우한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03 여자월드컵 조추첨 행사'가 사스여파로 연기됐다.

사스 장기화에 따른 방역문제는 30일 열린 국회 대구U대회 특위 첫 회의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사스공포로 대회 참여국가들의 축소 내지 최악의 경우 대회 취소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U대회 조직위를 향해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의 사스대책은 주먹구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당국의 보건대책과 U대회 사스대책이 별반 차이가 없거나 기대 이하다. 보건복지부가 29일 국회에 제출한 사스대책은 △사스 지속시 방역상황실 설치 △검역강화 △선수단 주치의를 통한 이상 증상환자 조사 △선수단 숙소 배정시 감염위험지역 참가 선수단 분리 등이 고작이다. 특히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사스발생 보고가 없는데다 U대회 개최전 치료제 개발 등으로 세계적 유행은 차단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사스검역 차원에서 인천항만이나 제주공항, 김해공항은 적외선 자동체온측정기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나 U대회를 앞둔 대구공항은 국제공항이면서도 아직 도입 계획이 없다는 것이 정부측 입장. 게다가 대구공항내 검역소가 없어 국립포항검역소에서 파견나온 직원 3명이 업무를 대신하고 있어 국제공항인 대구공항의 위상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사스 장기화에 따른 대책과 대회중 환자발생에 따른 세부 대책, 입국전 사스 감염여부 사전 파악 등의 계획도 마련되지 않아 U대회를 3개월여 앞둔 정부대책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김일윤 U대회 특위위원장은 "사스로 국내외 각종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고 문화관광부조차 사스와 관련한 일일정보를 공개하는 긴급상황인데도 U대회 사스대책만은 안이하다"면서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력을 높일 수 있도록 방역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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