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는 8일 부처님 오신 날 특집으로 출가한 서울대 출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선객(禪客)'(오전 10시)편을 방송한다.
97년 어느 날 서울대 출신들이 출가를 하며 세간의 화제를 낳았다.
언론은 앞다투어 취재에 열을 올렸고 종교학자들은 정신세계의 고갈과 현실도피, 지식인의 자기포기라는 진단 등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들 누구로부터도 출가의 이유를 들을 수는 없었다.
386세대, 어느 세대 못지 않게 사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했던 시대를 거친 사람들이었기에 세상은 더욱 큰 의문을 던졌다.
그리고 사회적 출세가 보장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행시출신 사무관과 서울대 박사과정, 석사 과정 재학중이던 97년 한마디 말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연인, 사회적 지위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갔다.
이들의 출가는 한 권의 책이 동기가 됐다.
죽음에 대한 경험과 지식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고민하던 이들 앞에 나타난 '영원한 대자유인'은 경전과 선사들의 말씀을 답습하던 기존의 불교서적과는 완전히 달랐다.
'영원한 대자유인'은 법기 강정진 거사의 철저한 경험을 통해 쓰여진 수행지침서였다.
이들은 94년 겨울, 법기 강정진 거사와의 18시간에 걸친 대화 끝에 그 자리에서 제자가 됐다.
그리고 법기회라는 수행모임을 만들어 수행을 하다가 96년에 5명, 97년에 3명이 출가를 했다.
'선객'은 바로 그 8명 중 3명인 일묵(日默), 종원(宗元), 명인(明仁) 스님의 수행 이야기다.
일묵 스님은 이들의 맏형으로 속명이 김형석이다.
수학과 83학번으로 96년 2월 출가 했으며 당시 수학과 박사과정으로 수행모임 '법기회'를 이끌었다.
같은 해 10월에 명인 스님 조용언은 김천 수도암으로 출가했다.
경제학과 88학번으로 석사과정 재학중이었다.
그리고 97년 8월에 종원 스님 최영삼은 통도사로 출가했다.
정치학과 87학번으로 9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특허청 사무관으로 1년 남짓 근무했다.
현재 종원 스님은 통도사에서 그리고 일묵 스님과 명인 스님은 각기 정처에서 수행중이다.
'선객'은 다양한 인터뷰 기법 등을 동원해 출가 수행자로의 의지와 스님들의 디테일한 삶의 양식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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