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뉴타운-부도심권.새 주거지로 탈바꿈

◇어떻게 형성됐나

경산군 안심읍이었던 이곳은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대구에 편입됐다.

이듬해 9월 1일 4개 행정동(안심1.2.3.4동)이 설치됐고 1998년에 행정구역이 조정되면서 안심3.4동이 통합돼 현재의 행정구역이 확정됐다.

이 지역은 1970년대에 들어 기존 시가지에 대한 주택개량 사업이 펼쳐지면서 개발의 첫 삽을 떴다.

하지만 본격적인 택지개발사업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1984년 율하.신기동 일원 14만2천평에 이르는 안심택지사업이 시작돼 2천300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지고 9천400명의 인구가 유입돼, 대구 편입 당시 인구 2만명이던 농업지역은 조금씩 대도시 거주지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택지개발과 함께 1989년 대구~영천간 안심로(산업도로)가 착공 2년여만에 완공되면서 대구 중심지와의 연결망이 편리해지고 인구도 늘어 이 지역은 올 3월말 현재 2만1천357가구 6만5천925명의 생활 터전으로 변모했다.

◇신흥 주거지 '부푼꿈'

지난 1995년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동호지구는 동호.각산.금강.신서.괴전동 일원의 19만2천여평 단지로서, 5천300여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돼 오는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지하철과 국도, 고속도로 등이 접해 있어 시내.외 접근성도 좋은 편. 지하철 1호선과 안심로, 대구~경산간 국도는 택지조성지구와 맞닿아 있고 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와 대구~대동간 고속도로 IC(건설중)까지 차량으로 5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

수질이 매우 좋아진 금호강을 따라 주변에 수변 공원이 조성돼 있어 자연과 어우러지는 신흥 주거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9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받은 율하1지구(율하.용계동 일원)도 지난해 1월 개발계획 승인이 남에 따라 현재 택지 조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06년 4월 쯤이면 9만2천950여평에 4천131가구를 수용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단독주택 7천527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율하.신기.서호동 일원의 12만9천657평 율하2지구 역시 지난 해 6월 택지조성지구 지정을 받음으로써 2007년 12월쯤에는 공동주택 6천156가구와 단독주택 220가구가 들어서 2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전망이다.

김세곤 동구청 도시국장은 "대구~김해간 고속도로, 4차로 순환도로가 접해 있고 국도 4호선 및 지하철 1호선(율하역)이 근거리를 통과하는 등 기간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며 "기존 시가지 및 주변 개발제한 구역과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환경 친화적 전원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낙후돼 있다

택지개발에 따른 부도심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편의시설이 많지 않아 대구 중심부에 의존해야 하는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주민들의 불편은 크다.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역시 교육 환경의 개선이다.

인구 6만5천이 넘는 이 지역에 교육시설이라고는 남.여 고교 각각 1곳씩과 중학교 2곳, 초등학교 5곳이 전부.

이현희(35.여.대구 율하동)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이 중학교에 진학할 즈음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씨는 "아이들 학교 문제가 가장 큰 고민 거리"라며 "명문학교 유치 없이는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힘들 것이고 위장전입을 시도하는 가정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소음은 도를 넘는 수준이다.

개항지 공항 지정 등으로 대구공항에 취항하는 항공기가 늘어나고 전투기 이.착륙 횟수가 급증하면서 항공소음은 주민들에게 고통을 더하고 있다.

주민들은 "군 당국이 야간비행과 학교 수업시간 중 비행 자제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서모(39.대구 용계동)씨는 "비행기 소음 때문에 전화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 고통을 누가 알겠냐"며 "이에 대한 해결 없이는 지역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2001년 대구공항 이.착륙 방향 주변 6곳에서 항공기 소음영향도(가중등가평균총소음량.WECPNL)를 조사한 결과 용계동의 경우 항공법이 규정한 '소음피해 예상지역'에 해당하는 80 WECPNL을 웃도는 87.0 WECPNL을 기록했다.

종합병원, 백화점 등 판매시설,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전무해 주민들이 생활 전반에 걸쳐 겪는 불편도 큰 편이다.

◇어떻게 달라지나

동구청은 2006년까지 안심지역 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이곳 주변지역을 안심 부도심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

하지만 사회간접자본 시설 부족과 시가지를 양분하는 대구선 철도, 기존 시가지내 주거.상업.공업 시설의 혼재로 일대가 매우 복잡한데다 반야월 연료단지, 시멘트 가공공장이 주변 주거환경을 해치고 있다.

시설공원 및 계획공원이 부족해 주민의 휴식공간도 절대 부족하다.

이에 따라 동구청은 현재 공정 67%에 머물고 있는 대구선 철도 이설사업을 2004년 말까지 마무리하고 이곳을 상업지구.택지 등으로 개발하며, 광역교통 및 대중교통의 이용이 편리한 안심 연료단지 및 시멘트 관련 시설 이적지에 대형 할인마트 등 유통.구매시설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유통 설비시설을 건설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경산.영천권의 물류를 포괄하는 유통거점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또한 모자라는 교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현재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동호지구에 초.중.고교 각 1개씩을 신축하고 율하지구에는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을 유치할 계획이다.

주거타운 개발에 따른 인문고교 유치 등을 통해 명문학군을 육성, 부도심 기능을 촉진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봉무공원~불로고분~도동 측백수림~금호강 생태공원~안심습지를 연결하는 문화.생태관광 루트를 조성하고 돈지봉 공원을 빠른 시일 안에 조성해 안심지역 주민들에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환성산 일대 자연휴양림 조성도 구상중이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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