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항 마비땐 하루 2억$ 손실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으로 부산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4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 부산지부 파업으로 지금까지 국내 수출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2억7천만달러에 달하며 2, 3일내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5억6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총파업에 따른 화물처리가 전면중단될 경우 하루 1억9천만달러의 수출피해가 우려된다.

또 컨테이너 반출입 차질로 터미널 야적장의 장치율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본선하역비 피해도 41억원에 달하고 있다.

3, 4부두의 경우 야적장도 포화상태여서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돼 하역작업 차질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하루 배를 세우는데만도 2~3천만원의 비용이 들어 선주측에서 아예 기항지를 부산항이 아닌 외국 항만으로 옮기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어 환적중심항으로서의 부산항 위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한진해운의 경우 14일 부산항으로 입항하려던 바이칼세나토호의 기항지를 상하이항으로 변경했다. 부산항 전체 환적화물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차이나쉬핑도 모선을 아예 타 항만으로 돌릴 방침이며 다른 외국선사들도 환적화물 기항지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박흥조 컨테이너영업팀장은 "환적화물은 물류비가 싸고 하역 및 선적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는 항만을 찾는 만큼 부두기능 마비가 지속되면 부산항 환적기능에 치명적으로 작용해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의 경우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 물량의 41%에 해당하는 20피트 컨테이너 390여만개가 환적화물로 일본의 고베나 요코하마항, 중국의 상하이항을 따돌리고 동북아 환적중심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환적항으로 기능을 상실, 각 선사들이 외면하는 사태가 벌어져 엄청난 유.무형의 손실이 우려된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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