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북한 하자는대로 해선 안돼"

미국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현지시간 15일 오후) "언제까지나 북한이 하자는 대로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도 유연한 대응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을 떠나 샌프란시코로 가는 특별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핵문제 전개상황을 봐가면서 남북교류와 협력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한 배경과 관련,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반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그러나 평화적 해결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예상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와 관련된 내용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거론된 바 없다"고 부인하고 "그러나 한국국방이 주한미군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 개선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국측은 주로 무기의 현대화 등에 대해 거론했으며 구체적으로 우리군의 현대화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미국내 발언이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핵 등 어려운 문제를 잘 협의, 합의를 얻기 위해 방미했는데 한미간 우호관계를 강조하지 않고 나쁜 관계만 지적했다면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 것은 물론 또다른 비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관한 한 당초 기대했던 대로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내가 첫 방미이고 외교적 경험이 없어 큰 실수를 해 한미관계와 국익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감안하면 결과는 잘됐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브라운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접견하고 미 서부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협력강화를 당부한데 이어 17일 오전 실리콘밸리의 인텔사를 방문한 뒤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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