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교수 부인들이 교내 외국인들에게 우리말 교육과 문화 알리기에 발벗고 나서 화제다.
배미희(44.화학과 김병현 교수 부인).김혜령(46.화학과 박준원 교수 부인).김현숙(48.수학과 최성 섭교수 부인).김신조(51.화학과 장태현교수 부인)씨 등 4명은 지난 2001년 9월 한국어학당을 개설해 만 2년째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한국어학당은 포항공대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원 등 100여명의 언어 장애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됐다.
제안은 당시 대학교육개발센터장이었던 최상길 박사가 했으나 외국어에 능통한 교수 부인들이 적극 호응하고 나서면서 한국어학당이 개설됐다.
연 2학기제로 운영되는 한국어학당은 초급과 중급, 고급 등 3반으로 나눠지고 수업은 주중 5차례 저녁에 2시간씩 진행된다.
이번 학기에는 중국인과 인도인, 프랑스인, 캐나다인 등 43명이 청강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생활 회화와 발음, 글쓰기 등이며 학기마다 4차례씩 경주와 안동 등지를 방문해 우리 전통문화와 풍습 등을 소개하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 부인들은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매월 한국어 교수법 워크숍에다 강사용 교재도 개발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연세대 언어연구교육원에서 한달간 강사 연수를 받기도 했다.
한국어학당의 인기가 높아지자 최근 대학측은 외국인 입학서류에다 한국어학당 소개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배미희씨는 "우리 문화를 배우며 즐거워하는 외국인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청강생들도 한국유네스코 문화체험 학습의 외국인 강사로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어학당이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금속과 박사과정인 중국인 장근씨는 "한국인들의 생활과 전통문화, 그리고 사고방식 등에 관심이 많아 이번 교육을 신청했는데 정말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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