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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기증 적극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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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혈병을 앓던 9살 된 조카가 투병 10개월 만에 허무하게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발병 후 고통스런 항암치료도 잘 견디고 골수이식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국내에서는 맞는 골수가 없어 대만에서 겨우 기증자를 찾았지만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수술도 받지 못하였다.

며칠전 백혈병을 앓는 아들을 둔 탤런트가 방송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골수이식을 받지 못하면 자식의 생명이 위태롭다면서 골수기증을 간절히 호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분은 직업상 공개적으로 호소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나 가족들은 속수무책 애타게 기증자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통 골수가 맞을 확률은 2만분의 1이라고 하며, 현재 국내에는 골수기증자가 4만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최소한 10만명 정도의 기증자가 확보되어야 어느 정도 골수이식이 용이해질 거라고 한다.

물론 골수이식 과정에 있어서 기증자에게는 약간의 통증만 있을 뿐 회복도 빠르고 후유증도 없다.

사실 이식수술에 있어서 기증자의 건강이나 생명이 최우선시되므로 수술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시간 병상에서는 제때에 골수이식을 받지 못하고 그토록 귀한 생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이웃이 있다.

나의 조그마한 고통이나 희생이 꺼져가는 한 생명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골수기증에 적극 동참하기를 바란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홍보나 대책을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세상속에서 성숙된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자. 4천790만 인구 중에 골수기증자가 4만명 뿐이라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이종출(대구시 월성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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