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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내 1000대 기업' 24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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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천대 기업 중 대구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0.72%,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0.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 순위 1천대 기업에 포함된 대구지역 본사 기업 24개 중 20개사가 전년도 보다 매출액 순위가 하락, 침체된 지역경제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 결과, 2002년 말 기준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상위 국내 1천대 기업 중 대구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은 각각 24개사와 17개사에 그쳤다.

대구지역 본사 기업 24개사의 지난 해 매출은 전국 평균 증가율 5.5% 보다 높은 6.9%를 나타내 모두 6조9천92억 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3.3% 줄어든 4천275억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올해들어 급격한 소비위축과 경기침체, 섬유제품 수출부진 등으로 인해 대구은행과 세림제지의 1/4분기 순이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5.1% 및 50.7% 감소했고, 성안의 매출도 26.6%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지난 해 국내 1천대 기업들이 총 매출액 961조8964억원(전년 대비 5.5% 증가)과 순이익 76조2천381억원(전년 대비 96% 증가)을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대 성장세를 보인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가 지난 해 26조3천36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도(22조5천51억원) 보다 17%의 신장률을 보이며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보인 데 힘입어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삼립산업, 평화산업, 평화정공, 삼립전기 등의 매출 실적도 크게 늘어났으며, 이런 추세는 올해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또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태왕, 영남건설 등 지역 건설사들의 지난 해 당기순이익 호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2001년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부채탕감에 따라 7천441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던 (주)우방의 순이익이 지난 해 963억원으로 줄어든 것을 제외할 경우, 지역의 자동차 부품 및 건설사 등은 지난 해 보다 무려 92.9%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해 대구지역에 본사를 둔 1천대 기업 중 대구은행이 1천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국 순위 70위에 올라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우방(99위)과 대구백화점(218위), 금복주(390위), 조일알미늄공업(447위)이 뒤를 따랐다. 특히 금복주는 매출 상위 1천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했으면서 당기순이익면에서는 390위를 기록해 '실속기업'임을 증명했다.

임경호 대구상의 기획조사부장은 "이번 조사로 대구의 열악한 산업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지역 연고기업의 본사 대구유치와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삼성 신규공장 유치 노력 가속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개편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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