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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위협받는 청정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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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도시 경주에 하루 200여t씩 쏟아지는 생활쓰레기와 각종 오.폐수의 형산강 유입으로 '청정고도'의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신라천년 고도 경주는 남쪽으로 문천이 흐르고 서쪽으로 서천, 북쪽으로는 알천이 흘러 형산강을 이루고, 이 형산강 기류를 따라서 신라 천년의 문화를 꽃피웠다.

시민들은 문화관광도시 경주에 경마장 건설과 태권도 공원 유치를 위해 범시민 차원에서 활동을 벌였지만 경마장은 이미 백지화됐고 태권도 공원마저 정치논리에 밀려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같은 문화시설이 확충될 경우 경주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며 시민들은 잔뜩 기대를 걸었으나 무산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졌다.

게다가 지금까지 친환경적 도시였던 경주가 신라문화의 흔적이 현대인의 무분별한 개발에 밀려 문화유산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어 조화있는 개발과 보존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귀중한 문화재들이 지정만 된 채 방치된데다 지방자치단체마저 지방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정책대안 없이 방치, 문화유산은 날로 훼손되어 가고 있어 문화관광산업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주대 하상안 교수(환경공학전공)는 "문화역사도시 경주를 환경도시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문화특구 지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천년고도의 문화유적을 보존하고 생태관광을 위해서는 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과 자연환경조성, 환경오염물질의 차단에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 윤영조 산업환경국장은 "환경도시 보존은 대기, 수질, 생활쓰레기 처리가 선결과제이며, 분리수거 정착과 재활용에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하.폐수의 형산강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안강의 북부권과 용강공단, 내남 등 형산강 인근지역의 하수종말처리장 조기 건설 등으로 오염원 차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환경도시의 또 하나의 고민거리는 우수기 축산농가에서 버리는 축산폐수와 공장폐수, 생활하수로 이들이 형산강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것. 2005년 해양투기 중단전에 쓰레기 소각장 건설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한 관광객의 무절제한 쓰레기 투기로 인해 인구 50만인 포항과 인구 30만의 경주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반출량은 거의 같은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관광특구인 보문로를 연결하는 도로가 주말이면 고질적으로 교통체증을 유발, 내뿜는 자동차 매연으로 청정 경주가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관광도시로서의 피해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관광형태의 발전과 기반조성을 통한 관광활성화이다.

친환경적인 문화관광특별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게 될 때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시민들은 "문화엑스포를 비롯한 문화관광정책은 고도의 문화유적과 조화를 이루고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문화관광 도시계획만이 국제적인 관광특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외국의 도시개발은 세가지로 집약되어 있다.

첫째는 현재와 장래의 인구과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주택정책의 하나로 개발하는 것이며 셋째는 거점도시로 개발하는 것이다.

경주의 문화권을 권역별로 구분하면 안강을 중심으로 한 북부문화권, 건천중심의 서부문화권, 감포중심의 동해문화권, 남산권, 경주시내권, 보문권, 불국사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경주시내권, 불국사권, 보문권을 중심으로 거점도시로 개발하는 도시 개발사업이 요구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문화특구지역의 개발은 건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문화유산이 유기적으로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구조, 생활양식, 그리고 경제구조까지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근거를 통해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친환경정책으로서는 관광투어의 네트워크를 통한 대중교통이용의 활성화와 청정연료 사용확대, 포항, 울산 거점도시간의 공동규제정책제시와 중앙정부에서 시행하는 대기보전책의 적극적인 수용이 필요하다.

경주시 정의협 건설도시국장은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서는 자전거 투어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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