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지만 예술인들 역시 서울로 떠나는게 지역예술계의 현실입니다.
어느 지역이나 독특한 문화가 있지만 김천처럼 활기찬 곳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어서 보람도 많습니다".
문화 불모지이던 김천에서 김천 예술의 뿌리를 내린 사람으로 평가받는 황명륜(56) 한국예총 김천지부장은 화가(한국화)이자 시조시인이다.
본명은 의동(義東). 예명 명륜(明輪)으로 더 알려진 그가 고향(충남 논산)도 아닌 김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 시문학지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할 즈음이다.
특별한 인연도 없이 김천에 정착하게됐다는 그는 "등단때만해도 김천에는 문인·화가 등 예술인들이 대부분 서울로 떠나 문화 불모지 상태였죠, 그때 고생하며 문학지를 꾸준히 발간한것을 생각하면 꿈만 같다"고 말했다.
당시 김천 시문학을 발간했고 황악동인지로 이름을 바꿔 10집까지 발간하다 88년 4월 김천 문인협회 조직때 김천문학으로 변경, 현재(20집)에 이르고 있다.
창간호를 냈다가 2~3년후 폐간호를 내는게 지역 동인지의 현실이었지만 올해로 20집을 낸 김천문학은 대구 다음으로 전통을 지닌 동인지이기도 하다.
그는 김천문인협회 결성을 시작으로 한국미술협회 김천지부를 만들었고, 음악·국악·사진·연극·연예협회 등 7개 단체를 구성, 93년 2월 한국예총 김천지부를 설립했다.
또 97년부터 일본 나나오시와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대구 U대회 기간(8월20~30일)동안에는 김천 문예회관과 강변공원 등에서 국제행위 예술제 개최를 준비중이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3회 입선, 동아미술제 특선 등의 경력이 말해주듯 그는 문학과 미술이란 두 길을 함께 걸어 왔다.
'실경산수'가 전공인 그는 '왜 두 길을 걷느냐'는 질문에 "화중유시(畵中有詩) 시중유화(詩中有畵)"라고 짧게 답했다.
10년째 예총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좋아서 해 왔고, 앞으로도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역을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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