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천자문(김근 지음/삼인 펴냄)
그 남편에 그 아내란 뜻으로 '부창부수'(夫唱婦隨)란 말이 있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창'과 '수'의 청각적 코드안에는 위로뻗을 창(昌)과 떨어질 추(墜)가 같은 운을 연상시키며 봉건적 질서와 윤리관을 강조하고 있다.
서강대 김근 교수의 '욕망하는 천자문'(삼인)은 이처럼 한자의 각 구절과 자형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토대로 '천자문'에 담긴 권력과 욕망, 인생의 지혜와 윤리관 등을 재해석 해 내고 있다.
김 교수는 "고대 중국의 정치와 문화는 문자와 더불어 시작하고 문자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문자를 통해 사물의 속성을 규정하고, 사물을 질서 속에 편입시켜 통제했다"고 주장한다.
6세기 주홍사가 양 무제의 명으로 지은 천자문은 중국 고전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을 모아 짧은 시적 언어로 표현한 서사시다.
'한자는 중국을 어떻게 지배했는가'에 이어 '욕망하는 천자문'을 펴낸 김 교수가 한자 재해석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우리의 문화와 행동 관습에 영향을 끼친 천자문의 의미들을 분석, 현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고자 한다"고 밝힌다.
따라서 그는 자구 하나하나에 대한 기호학적 해석과 함께 역사적 의미와 철학적 개념을 동양학에 대한 기초가 없는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정리해 내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단서를 제공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살림지식 총서-미국편(이주영 외 지음/살림출판사 펴냄)
오늘날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은 무엇인가. 과거 한때 로마가 제국을 이뤘듯 미국도 현대판 로마제국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 세계적 반감과 분노, 저주에도 불구, 팍스 아메리카나의 환상에 젖은 미국. 안하무인의 미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비난받는 분위기에 맞춰 미국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주)살림출판사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미국을 조명하려는 시도에서 10권짜리 문고를 총서로 출판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 대해 이주영·김형인·손영호·정욱식·김진웅·김성곤·장석정·최성일씨 등 국내외 교수 등 한국인 전문가 8명이 알기 쉽게 미국을 조명하고 있다.
취급주제도 이주영 교수의 미국의 좌파와 우파를 비롯, 미국의 정체성, 마이너리티 역사, 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 미사일 방어체제, 반미, 영화로 보는 미국, 미국 뒤집어보기, 미국 문화지도, 미국 메모랜덤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백쪽 내로 만들어져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대한민국사(한홍구 지음/한겨레출판사 펴냄)
한국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소설 못지 않게 재미나게 역사산책을 하도록 성공회대 교수인 저자가 두번째 책으로 만들어 한겨레신문 출판사에서 내놓았다.
저자는 민족의 순결성과 비폭력성만을 강조해 온 '백의민족'으로서 우리의 역사인식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1931년5월 중국에서 일어난 만보산 사건때 조선인과 중국인들과의 살상사건을 비롯, 베트남와 이라크 파병 및 군부 독재시절 자행된 예비군 제도와 녹화사업 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저자는 박정희와 김일성이라는 당대 라이벌에 대한 역사적 고찰도 병행하고 있으며 일본군 장교에서 남로당 간부로 다시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거듭한 박정희와 항일무장 투쟁을 이끈 김일성의 과장된 신화와 전설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있다.
저자는 이와 함께 님 웨일스의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인 '김산의 발자취를 찾아서'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아름다운 청년 김산의 치열했던 삶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를 느끼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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