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지(吾魚池)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다.
저수지와 하천 등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붉은귀거북(청거북)과 블루길이 전국적인 방생도량으로 알려진 포항 오어사내 오어지에 대량 서식하고 있지만 퇴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포항 남구지역 상수원보호구역이기도 한 오어지는 51ha에 달하는 저수면적에 현재 북미가 원산지인 붉은귀거북과 수입어인 블루길 수천마리가 떼를 이뤄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상수원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오어지에 수천마리의 붉은귀거북과 블루길이 떼지어 서식하는 것은 유명 방생지로 이름이 높아 전국에서 몰려든 불교 신도들이 지난 2000년까지 무분별하게 방류했기 때문. 현재는 붉은귀 거북과 블루길의 방생이 금지돼 미꾸라지로 대체됐다.
포항지역에는 이곳뿐만 아니라 지곡동 연못에도 애완용으로 키우다 방류한 붉은귀거북이 살고 있고 곡강천, 구무천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등 심각한 생태계 피해가 우려된다.
환경부는 지난 2001년 붉은귀거북을 생태계 위해동물로 지정해 수입금지와 판매, 보관행위도 규제하고 자치단체에 실태조사를 벌이라고 밝혔지만 예산이 없어 육안조사에 그치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 뚜렷한 퇴치 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붉은귀거북은 지난 80년대 애완.방생용으로 수입돼 천적이 없는 먹이사슬 최상위의 잡식성 포식자로 뛰어난 생존력에 수명도 20~30년으로 길어 90년대 후반부터 국내 하천과 연못 등에 급속히 증가해 토종 물고기와 양서류, 뱀까지 닥치는대로 잡아먹어 토착어종의 씨를 말리는 생태계 무법자로 알려져 있다.
오어지를 찾은 관광객 이순금(44.여.울산시 야음동)씨는 "아름다운 저수지에 흉칙한 붉은귀거북이 떼지어 수면위로 떠다니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붉은귀거북은 전국적인 문제로 아직까지 퇴치방법이 마련된 것은 없다"고 말했으며, 환경부 자연생태계 김수삼 사무관도 "환경부의 연구 결과 붉은귀거북은 자연부화되지 않기 때문에 수명이 다해 자연 도태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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