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소세 효과 "글쎄"...자동차판매 13% 감소

자동차 판매 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소비세 인하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한달이 다 되어 간다.

특소세 인하 이후 지역 국산 및 수입자동차 경기는 과연 얼마나 나아졌을까.

지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특소세 인하 조치 이후 최대 수혜자는 단연 수입차 업체로 국산차 경우 기대했던 특소세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차일수록 특소세 인하 가격이 커 중형 및 소형차 위주의 국산차가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 경우 노조파업까지 겹쳐 일부 인기 차종도 생산 중단에 따른 재고 소진으로 정상적 판매가 불가능했다는 것.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지역 자동차 5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지역 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4천907대로 특소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 전월 5천535대에 비해 12.8%나 줄어들었다.

사별로는 현대가 2천692대에서 1천936대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기아(1천92대←1천151대), GM대우(747대←754대), 쌍용(365대←393대)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르노삼성의 7월 자동차 판매량은 767대로 전월 545대에 비해 40%나 늘어나 2000년 9월 출범이후 처음으로 GM대우, 쌍용을 제치고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들의 7월 판매량이 특소세 인하에도 불구, 오히려 전월보다 더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승승장구를 계속하고 있다.

대구시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BMW, 볼보,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의 지역 수입차 7월 누적 등록대수는 2천620대를 기록, 전월에 비해 56대 늘어났고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평균 증가대수 37대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해 특소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론 올해 상반기에만 9천249대의 수입차가 팔려 전년대비 30.3%나 신장됐고 올해 전체 판매량은 2만여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수입차 개방이후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장수영 기아차 대구본부 판촉과장은 "현대차 파업이 내수 부진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특소세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파업이 타결돼 미출고 차량이 팔리면 이달 판매량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특소세 변경 후 국산차 가격 인하폭이 소형 10만~20만원, 중형은 80~100만원에 불과해 수백만원대의 수입차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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