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내달부터 2학기 수시모집에 들어가 2004학년도 대학 입시가 본격화되지만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채택 여부에 따른 혼란이 여태 해결되지 않아 큰 차질이 우려된다.
지금까지 이 시스템을 채택하지 않은 고교는 무려 40%가 넘으며, 이들 학교들은 대부분 아직도 대학입시 전형에 필수적인 학생부 입력 방식을 결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혼란은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부의 NEIS 입력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기를 받지 않는 대학들이 많아 더욱 가중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정시에서는 대학들이 대부분 NEIS로만 성적 자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일선 고교와 수험생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7천953개 초중고교를 조사한 결과 NEIS 채택을 결정한 학교는 4천688개교로 58.9%이며, 유보 1천786개교(22.45%), 수기 909개교(11.4%),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415개교(5.2%)다.
혼란의 소지는 NEIS와 CS가 학교나 과목을 구분하는 코드가 서로 다르다는 데도 있다.
특히 수기로 제출할 경우 학생들이 학생부 성적과 수상 기록 등을 일일이 출력해 대학에 내야 하므로 크게 불편할 뿐 아니라 대학들도 진위를 가리려면 엄청난 시간과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은 일관된 지침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부도 2학기가 시작되면 실태를 다시 파악해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간 교육 현장은 교육의 근본과는 거리가 먼 '힘의 논리'가 팽배해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보담당 교사들은 물론 전교조 외엔 모두가 NEIS를 선호하는 까닭도 무엇 때문이겠는가.
이 사안을 놓고 집단간 힘겨루기와 이념적 갈등이 계속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NEIS 시행을 학교장에게 일임해 책임을 회피하려 하기보다 뚜렷한 소신과 정책에 대한 의지로 교단과 입시의 혼란과 학생들의 피해를 막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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