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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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최고 시설은 '글쎄'

며칠 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행사에 갔다.

음악을 너무 좋아하기에 며칠동안 그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이 셋과 나는 2만원짜리 자리를 예매해 3층 맨 앞줄에 앉게 되었는데 앉아서는 무대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뒤에 쳐진 암막만 보이는 게 아닌가. 초등학교 1학년 막내는 서서 보아야 할 판이었다.

고3, 중2인 아이들도 앉아서는 무대가 보이지 않아 앞으로 숙여 난간에 팔을 짚고 보았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앞줄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무대를 보기 위해 애쓰느라 허리가 무척 아팠을 것이다.

두 시간 동안 그렇게 공연을 관람할 수 없어 관리자를 찾으니 알고 있지만 오늘은 그냥 보고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대답만 했다.

항의를 하니까 겨우 빈 자리로 옮겨주었는데 옮긴 자리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항의를 했던 우리들은 조금 나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우리와 같이 앞줄에 앉은 관객들은 그냥 참고 봐야 했다.

또 좌석간의 간격이 너무 좁아 보통 키의 우리가 앉아도 불편한데 키가 큰 외국인들이 앉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너무나 훌륭해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오페라 하우스의 시설이 좀 더 뒷받침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영미(인터넷투고)

보험증권 등기로 보내야

아파트 우편함에 든 우편물을 근거로 남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사람들의 범죄를 뉴스에서 접할 때마다 아찔한 기분이 드는데 며칠 전에도 보험증권을 일반 우편물로 받아야 했다.

우편물 분실을 얘기하며 등기로 보내달라고 누누이 부탁했지만 일반 우편물로 온 증권을 받게 된 것이다.

보험증권에는 개인의 모든 정보가 담긴다.

계약자, 피보험자, 보험 수령인과 상속인 등의 주민번호와 이름이 기록되고 증권번호가 기록된다.

자동차 보험에는 자동차 번호까지 적히고 보험증권번호와 주민번호만 있으면 사이버 대출도 가능한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보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보험증권 전달은 지극히 위험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로 일반 우편으로 배달이 되는데, 문제는 공동주택의 경우 우편물 분실이 꽤 있다는 사실이다.

나 또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 출입구에 있는 우편함에는 열쇠가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보니 가끔씩 우편물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보험회사측에서는 안전하게 보험증권을 받고자 하는 가입자에게 등기비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보험증권을 등기로 우송해주면 좋겠다.

박세호(경북 울진군 기성면)

사투리 웃음거리 전락

요즘 시트콤 드라마나, 개그맨들이 등장하는 코미디프로그램, 개봉을 앞둔 영화의 예정 작품이나 이미 상영을 한 영화들을 볼 때에 참 다양한 사투리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런 사투리를 사용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코너는 상당한 인기를 차지하고 있고 한때 유행어처럼 나돌기도 했다.

이러한 지방의 사투리를 보면 경상도, 전라도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근래엔 강원도 사투리까지 등장하여 시민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사투리는 절대로 웃음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사투리를 쓰는 조연들은 주로 좋은 이미지가 아닌 무지한 이미지로 나온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이런 방송의 사투리가 마치 해당 지역 전체의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지방의 사투리는 절대로 뒤쳐진 도시 사람들이나 제대로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다.<

이런 지방의 언어를 자칫 잘못 활용하거나 우스개의 대상으로 포함시켜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상진(인터넷투고)

통신회사 장삿속 영업

모 통신에 가입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을 하던 중 별로 유해한 사이트도 아니고 단지 필요한 자료를 구하려고 했는데 번번이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이 작동하곤 해서 도무지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했다.

아직 아이들도 유아들 뿐이고 집에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부부 뿐이기 때문에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은 아무도 신청하거나 설치한 적이 없다.

통신회사에 문의했더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원하면 해지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수 개월째 매월 3천원씩의 사용요금이 통신요금에 부과되어 왔다는게 아닌가. 그동안 부과된 요금을 돌려주겠다고는 하지만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원치 않은 요금을 고스란히 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졌다.

도대체 공신력을 갖춘 통신회사에서조차 이같은 얄팍한 수법으로 가입자의 돈을 가로채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나처럼 알고 항의하면 해지시키고 돈을 돌려주지만 모르거나 항의를 하지 않은 가입자는 고스란히 요금을 물고 있을 것이 아닌가. 제발 모두가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했으면 좋겠다.

이성훈(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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