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즐거운 Edu-net-밖에서 배운다 '추석 명절 체험'

이제 곧 추석이다.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고 얘기꽃을 피우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시골을 찾은 김에 해 볼 수 있는 체험 몇 가지를 소개한다.

추석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체험 보고서를 한 장 들고 올 수 있다면 더욱 값질 것이다.

추석에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체험학습으로는 추석의 유래 알기, 한복 입기, 차례 지내기, 우리 조상 알기, 성씨와 촌수 알기, 우리 고장의 유적지와 명승지 알기, 송편 만들기, 민속놀이 하기, 보름달 소원 빌기 등이 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해야 한다.

자녀와 의논해서 이번 추석엔 무엇을 체험해볼 건지 계획이 섰다면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체험 방법과 유의점을 살펴보자.

◇추석 유래 알기

추석에 관련된 자료를 인터넷이나 책에서 찾는다.

추석과 한가위의 의미, 조상들의 명절 풍속, 추석에 생겨나는 먹을거리 등을 알면 좋다.

추석은 음력 8월15일로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른다.

'한'이라는 말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즉 8월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 라는 뜻이다

또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 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이다.

신라 유리왕 때 한가위 한달 전에 베 짜는 여자들이 궁궐에 모여 두 편으로 나눠 한 달 동안 베를 짜서 한가윗날 그동안 베를 짠 양을 가지고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잔치와 춤으로 갚은 것에서 '가배'라는 말이 나왔다.

◇추석엔 무엇을 하나

추석 전과 추석 당일에 무엇을 하는지 조사해보자. 미리 체험할 내용과 질문할 내용을 정리해서 친지들에게 조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차례가 끝난 후에는 조상들이 어떤 활동을 했으며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예전의 추석엔 차례를 지내고 반보기와 올게심니, 달에 소원빌기 라는 풍속이 있었다.

▲반보기=추석이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일자와 장소를 미리 정하고 만나는 것을 반보기라고 했다.

옛날에 시집간 여자들은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녀가 중간 지점을 정해서 서로 즐기는 음식을 장만해 만나 한나절 동안 회포를 푸는 것이 반보기였다.

또 한 마을의 여인들이 이웃 마을의 여인들과 경치 좋은 곳에 모여 우정을 두텁게 하며 하루를 즐겼다고 한다.

▲올게심니=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베어다가 기둥이나 대문 위에 걸어 두는데 이것을 올게심니(호남에선 올벼심리)라고 한다.

올게심니를 할 때 잔칫상을 차려 이웃을 청해서 잔치를 베풀 때도 있다.

올게심니한 곡식은 다음해에 씨로 쓰거나 떡을 해서 사당에 올려두거나 터주에 올렸다가 먹는다.

올게심니를 하는 것은 다음해에 풍년이 들게 해 달라 는 기원의 뜻이다.

◇추석 놀이

추석 명절에 하는 놀이는 어떤 게 있을까? 많은 놀이들이 사라졌다.

그래도 마을단위로 추석 놀이가 전해져 내려올 수도 있으므로 우리 마을에선 어떤 놀이가 전해져 내려오는지 알아보자.

▲가마싸움=가마싸움은 자메쌈 또는 가마놀이라고도 하는 아이들 놀이이다.

바퀴가 4개 달린 가마를 만들어 이웃 마을 아이들과 대결을 하는 놀이이다.

가마를 끌고 넓은 마당에서 상대편 가마에 접근해 먼저 가마를 빼앗거나 가마를 부수면 이기는 놀이이다.

싸움에 이긴 편은 그 해 과거에 많이 급제한다고 하여, 풍악을 울리며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흥을 돋우었다.

▲소먹이놀이=멍석 안에 두 사람이 들어가 소의 형상으로 꾸민 뒤 집집마다 찾아다닌다.

거북놀이와 비슷하나 거북놀이가 개인이나 가정의 복락을 위한 것이라면 이 놀이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들어 있다.

▲원놀이=명절이 되면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훈장님도 고향에 내려가야 하므로 서당을 며칠 쉬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 중 공부를 잘하고 재치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뽑는다.

나머지 아이들은 백성이 되어 원님께 소장을 내어 판결을 받는 놀이인데, 지금의 모의재판과 비슷하다.

◇가족 놀이

▲알밤 담기=한쪽 손에 젓가락, 다른 손에 접시를 들고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알밤을 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반질반질한 알밤을 젓가락으로 집기가 힘들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다.

▲협동제기차기=할머니와 손자, 혹은 아버지와 딸이 함께 팀을 이뤄 발 대신 책받침을 마주 잡고 '제기차기'를 한다.

이 때 30cm 이상 높이 쳐올려야 한다.

▲변형 윷놀이=추석엔 역시 윷놀이가 제격이다

정해진 규칙을 조금 변형하면 더욱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말을 여섯 마리로 한다든가 윷판의 모양을 바꿔 지름길과 돌아가는 길, 함정 등을 만들어 놓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