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로·진학 상담실

▶수능을 목전에 둔 수험생의 진로선택 고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수능이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수험생들의 고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 시점이라면 그저 수능공부에만 몰두하여 매진한다 하더라도 해야 할 공부의 양이 만만찮은데 나는 장차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이며, 그 직업이 유망한가, 그 직업을 택하기 위해서는 어떤 학과를 가야 하는가, 또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인가 등 여러 가지 갈등으로 제대로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성적이 우수하여 어떤 학과든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수험생들은 이미 지원할 학과를 정해 공부에 매진하고 있겠지만, 중위권이나 하위권 학생들은 더더욱 그렇다.

아마 수험생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학생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학생들이 '진로'라는 말의 의미를 잘못 알고 너무 과도한 판단과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진로란, 단어의 의미 그대로 '나아갈 길'을 의미한다.

그래서 진로선택이라는 것도 바로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 어떤 종류의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를 말하는 '진로의 방향 선택'을 의미하는 것인데, 학생들은 이렇게 해석하지 않고 내가 대학졸업 후 가질 '개별 직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개별 직업에 대한 선택이야, 지금이 아니더라도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를 해가면서, 또 취업준비를 하는 단계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더더구나 지금 선택한 진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라 더 좋은 다른 직업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혹 진로를 잘못 선택하게 되면,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식으로 우려하고 선택에 과도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수능을 목전에 둔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아직까지 진로와 학과선택을 정하지 못해 고민을 하고있는 수험생이 있다면, 우선은 개별 직업의 선택에 연연하기보다는 계열을 중심으로 진로의 방향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일단 그동안 해오던 수능공부에 몰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수능시험이 끝난 다음에 자신이 획득한 점수를 가지고 그 계열에서 갈 수 있는 학과와 대학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아무리 내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어떤 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하더라도 결국은 성적이 받쳐주지 못하면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게 되니 말이다.

이재엽(일신교육연구소 소장·대구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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