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28명이 탄 호송버스에서 절도피고인 1명이 창문을 열고 탈주한 사건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경찰의 기강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음이 노출된 것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주시내에서 18일 낮에 발생한 절도피고인의 탈주경위를 따져보면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탈주범의 지능적인 탈주행각에 28명의 경찰관은 그저 뻔히 지켜보며 들러리를 선 것이나 다름없었고 피고인들을 호송하는 경찰 경비에 허점이 한두가지가 아닌게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범인이 수갑에 쪼여 손이 아프다면서 엄살을 부리자 경찰은 아무 생각없이 그걸 늦춰준 것부터가 경찰기강이 얼마나 엉망이었나를 극명하게 실증해보인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전용호송버스가 동이 나는 바람에 경찰직원용 버스에 피고인 31명과 경찰관 28명 등 근 60명이나 태운 것부터가 잘못됐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시설이 허술한 버스에 적정인원의 2배나 태웠다면 경찰의 호송규칙은 평소보다 더욱 엄격했어야 하거늘 "평소에 탈주하는 일이 없어 방심했다"는 경찰관의 코멘트는 탈주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은연중에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28명이 탄 경찰관은 형식요건을 갖춘 것에 불과했고 피고인이 창문을 열고 도주하는 동안 범인의 다리나 잡다 놓친 것 이외 한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게 무슨 코미디극인지 참으로 기가찰 노릇이다.
경찰의 나사가 풀려도 여간 풀린 게 아니다.
이런 긴급사태일수록 지휘 경찰관의 순발력이 더욱 요구되는 대목인데 우왕좌왕했다는 건 기강해이 이외엔 달리 설명 할 길이 없다.
더욱이 좁은 상주시내에 은신한 범인을 하루가 지나도록 검거하지 못한 것도 경찰의 무능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결감방이 없어 경찰 유치장을 이용하는 곳이 많다는 점을 감안, 재발방지나 모방범죄에 대비, 철저한 경위조사로 문제점을 도출,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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