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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왜 자원봉사 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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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만 남은 농촌들 발동동

태풍 '매미'의 수해복구 작업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농촌지역은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응급복구마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손만 쓰면 그나마 수확할 수 있는 벼 세우기는 화급을 다투나 일손이 없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기다리는 지원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안동시 풍천면 구담1리 이장 김종남씨는 "진흙을 뒤집어 쓴채 쓰러져 있는 벼를 보고 있자니 속이 탄다"며 "코흘리개 손이라고 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안동시 풍천면 산업담당 박기섭(50)씨는 "벼 세우기 뿐만 아니라 파손된 비닐하우스도 빨리 정비를 해야 가을 작물 대파가 가능하다"며 딱한 상황을 설명했다.

안동시 길안면도 주작물인 사과나무가 뿌리째 뽑힌 채 방치된 곳이 많아 하루 300여명의 공무원과 군경이 투입돼 비지땀을 흘리지만 복구율은 30%를 밑도는 실정이다.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 김세종(63)씨는 "2천500여평 머루재배 하우스가 모두 넘어지는 바람에 수확기 머루가 그대로 썩고 있다"며 "포항 등지에 나가 있는 동생들까지 불러와 하우스의 뼈대를 바로 세우고 머루를 따내고 있다"고 했다.

일월면 도계2리 오수창(63)씨도 자같밭으로 변한 760평 논의 벼 이삭을 일으켜 세우는데 팔십 노모의 손길까지 보태고 있다며 당국의 일손지원을 호소했다.

청송군 부동면의 사과재배 농민 임관식(60)씨는 "5일째 쓰러진 사과나무를 세우고 있지만, 일손이 모자라 낙과 줍기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서면 백자리 주민들도 마을발전기금으로 굴삭기를 임대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또 울진과 영양으로 통하는 길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으며, 낙동강 교량이 끊긴 소천면 임기리의 경우 봉화군 분뇨처리장으로 통하는 길까지 끊겼으나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김천시 부항면 사등리 이무진(72) 이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경지가 모두 유실되고 농로가 거의 날아가 복구가 시급하지만, 25가구 주민들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복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의성군 안사면 총무담당 이진성씨는 "실의에 빠진 농민들의 재기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장영화.정경구.이창희.김경돈.이희대.권동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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