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침수 피해를 입은 달성군 서재리 공장 지대에 금호강 범람을 놓고 '인재' 논란이 일고 있다.
이곳 업체들은 또 종업업원 수 10~20명에 이르는 영세업체들이 전부로 기업별 수천~수억원에 이르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인력부족과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는 이유로 민.관.군 복구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재리 현대오일뱅크 삼거리 부근엔 19일 현재 섬유, 기계, 철물 등 20여 영세업체들이 소규모 공장 단지를 이루고 있었지만 태풍 '매미'로 사람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이곳은 물이 다 빠져나간 현재도 공장 기능을 완전 잃고 있다.
각종 생산 설비가 몽땅 물에 젖어 못쓰게 돼 아직까지 기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지게차, 트럭 등 각종 화물 및 수송 차량들까지 침수돼 복구 작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일대 공장들과 농가는 이같은 침수 피해에 대해 금호강 수문 관리 부실이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가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리자가 수문을 열어둔 채 13일 새벽 12시 30분부터 3시 40분까지 3시간 동안 자리를 비워 금호강물이 이 일대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어버렸다는 것. 공장 주변 도로 곳곳엔 '천재도 원통한데 인재가 웬말인가', '수문장 집 앞으로 수문을 옮겨라' 등 수문 관리 부실과 관련한 7종류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비닐하우스 시설 채소를 재배하는 도성열(56)씨는 "56년간 이같은 침수 피해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농사꾼은 물 색깔만 봐도 강물인지 아닌지 금방 알 수가 있다"고 했다.
피해 업체들도 바람은 덜했지만 가장 많은 비가 왔던 지난해 태풍 루사때도 이같은 피해는 없었다고 의문점을 제기했다.
업체들은 "다른 곳엔 자원봉사자라도 넘쳐나고 있지만 영세한 이곳 기업들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아 도움의 손길조차 전혀 없다"며 "정확한 침수 원인 파악과 태풍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행정기관의 성의있는 조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사진:삼동목재 권삼봉 사장이 폐목재를 정리하고 있다. 400톤에 이르는 폐목재를 처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권사장은 행정기관은 알아서 하라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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