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자체 인사 후유증 심각

경산시 직원 "기준 무시"반발

포항시에도 청탁설 등 무성

인사를 단행했거나 앞두고 있는 지자체들마다 특혜 및 무원칙 인사설이 난무하면서 술렁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시장실을 항의방문하고, 인사담당자들과 언쟁을 벌이는 형편이다.

23일자로 396명의 인사를 단행한 경산시의 경우 상당수 직원들이 인사 기준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반발해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당초 시는 '승진임용시 연장자 및 장기근속자를 우대하고, 전보시 직무수행능력, 시정기여도 등을 종합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6급 승진의 경우 기준이 무시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6급 승진자 21명 중 7급 근속기간이 15년 이상인 사람은 9명에 불과하고 특정인은 7급 경력이 7년 남짓한 상태에서 승진돼 특혜의혹까지 사고 있다.

반면 20년 이상 근속자 5, 6명은 승진에서 누락됐다.

직원들은 "평소 시정을 비판하거나 내부정보를 유출한 공무원직장협의회 일부 간부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한 인사원칙은 말장난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달 1일 대규모 인사이동을 앞둔 포항시도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2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승진심사를 갖고 4급 2명과 5급 5명 등을 승진자로 내정했다.

포항시 인사관계자는 "4급 승진은 연말 인사를 앞당김으로써 행정누수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진심사가 끝나자 전보를 둘러싼 각종 소문이 번지고 있다.

국회의원 등 외부 청탁설, 시장 친분설 등 각종 루머가 꼬리를 물면서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진위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일부 직원들은 "승진후보자 명부서열과 다면평가서열을 7대3으로 적용한다는 승진기준은 별 의미가 없다"며 "누가 어떻게 승진했는지 며칠만 지나면 들통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 본청과 구청, 읍.면.동직원들은 이달 초 일부 과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에 이어 다음달로 예정된 인사를 앞두고 아예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임성남.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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