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사업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3천67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은 대구 밀라노프로젝트가 5년간의 항해를 연내 마무리짓게 된다.
포스트밀라노프로젝트(2004~2008년)를 앞두고 지난 1999년부터 5년째 계속된 밀라노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한 이설들이 분분하지만 9월 현재 밀라노프로젝트의 진척률은 77%. 대구시가 조성하고 있는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현재 공정 35%)등 일부 사업을 제하면 연내 100% 목표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김대중 정부가 시작한 밀라노프로젝트는 출범 초기부터 난항이 예고됐다.
단일 지역사업으로 가장 큰 국비지원사업이라는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보니 그만큼 그늘도 진하게 드리워졌다.
대구지역에서는 비(非)섬유업계의 부러움과 질시, 섬유업계 내부적으로 염색, 직물, 기계 등 업종간 이해가 대립됐고, 비(非)대구권에서는 대구의 섬유산업에 국비 3천670억원을 쏟아붓는 데 대한 흔들기를 계속했다.
"섬유산업구조고도화 자금으로 넣은 돈이 얼만데 또다시 밀라노프로젝트를 하느냐", "패션디자인분야는 왜 홀대하느냐", "대구에 밀라노프로젝트를 맡기는 것은 맞지 않다, 차라리 서울로 가져오지…".
진작부터 밀라노프로젝트가 성공했느니, 실패했느니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막상 밀라노프로젝트가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묻혔다.
대구를 세계 섬유산업의 메카로 만들려는 밀라노프로젝트는 그동안 크게 17개 사업이 추진돼왔다.
대구염색공단폐수처리확충(400억원, 국비 200억원 포함), 섬유종합전시장설치(639억원, 국비 250억원 포함),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203억원, 국비 103억원 포함), 생산성향상자금지원(790억원, 국비 350억원 포함) 등이 100% 혹은 100%이상의 목표를 달성했다.
98%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염색실용화센터(270억원, 국비 170억원 포함)에는 전체 장비 84종 88대 중 83종 87대가 도입돼 지역기업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직물비축협동화사업은 전체 500억 예산 가운데 국비 166억원을 포함한 232억원만 투자돼 전체 공정은 52%대에 머물고 있다.
과연 대구섬유가 살아날 길이 있는가.
"밀라노프로젝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대구가 세계속의 섬유강국으로 가자는 것인데 과거와 같은 구제금융식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조해녕 대구시장은 무조건 대구섬유를 살리자던 과거의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만 계속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범일 정무부시장도 "구조조정을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되 경쟁력이 없는 기업을 도울 여력이 없다"며 제한적인 지원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체적으로는 △섬유제품의 고급화 및 고부가가치화(6개 사업, 1천190억원), △패션디자인 산업의 활성화 기반 구축(3개 사업, 1천834억원), △섬유산업의 인프라 구축(2개 사업, 1천6억원), △경영안정 및 지원기능 강화(6개 사업, 2천770억원) 등을 기치로 내걸고 4개분야 17개 사업을 추진해왔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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