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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삼성차 부지 '희망'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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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상용차 부지 3차 경매가 17일로 다가옴에 따라 상용차 부지를 대구시가 직접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삼성상용차 부지는 한때 '대구의 희망'이었다.

변변한 기업 하나 없는 대구의 경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지역사회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로 삼성상용차가 들어섰다.

그러나 IMF로 삼성상용차가 퇴출되면서 '희망'은 엄청난 '고통'과 '좌절'로 남고 말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또다시 삼성상용차 부지 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그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국가적 전환기를 맞아 대구는 '동남권의 R&D(연구개발) 허브(hub) 도시', '첨단산업도시'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국회 본회의 통과를 눈앞에 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법이 R&D허브의 초석을 놓는 '디딤돌'이라면, 삼성상용차 부지는 첨단 산업도시로 가는 '기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대구가 달성 구지공단 등을 조성했지만, 첨단 대기업 유치에 큰 성과를 낼 수 없었던 것은 그 지리적 취약성 때문이다.

첨단기업은 우수한 인재와 R&D 인프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문화.교육 환경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따라서 모든 자원이 몰려 있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첨단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사회인프라를 갖춘 도심 인근 지역의 땅을 전략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상용차 부지는 대구가 첨단 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남아있는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현재 3, 4곳의 민간업자들이 삼성상용차 부지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러나 만일 삼성상용차 부지가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 개발업자의 손에 넘어간다면, 300만 대구권 주민의 희망이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 된다.

대구시는 삼성상용차 부지가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행정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투기꾼의 입질(?)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

또 대구시민들은 '희망의 땅'이 '투기의 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감시와 비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경제부.석민기자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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