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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일거리 찾아 중소도시로 '逆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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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실직자들이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으로 역진출하면서 일당 덤핑현상이 빚어지는 등 일용직 노동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북 지역 각종 공사현장에는 일감을 찾지 못한 대구지역 인부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경북지역 인부들이 이들로 대체되고 덩달아 임금도 깎이고 있다.

대구와 포항 2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 대형건설사 간부 민모(47)씨는 일용직 노동자 일당이 대구보다 포항이 훨씬 높은 사실을 알고 대구지역 일용직 노동자를 포항공사장에 투입키로 했다. 대구에선 무기능 남자 인부의 일당이 5만원 이하인 반면 포항에선 6만원이다. 용접.비계.절단 등 기능직의 경우도 포항은 8만~9만원선으로 대구보다 1만원 정도 높고, 미장.목수.타일.방수 등도 1만~1만5천원 정도 더 준다.BR>

포항고용안정센터 최정호 팀장은 "대도시의 심각한 실업률 및 취업난을 반영하는 사례"라며 "대학이 방학에 들어가는 연말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대구의 일용직 저임금 현상은 경기침체를 대변한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취업센터가 공유하는 일용직 임금정보에 따르면 서울.울산.포항 순으로 높고, 대구와 부산이 가장 낮다.

포항상의 김석향 총괄실장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체질을 가진 포항.울산은 소비산업 중심인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경기변동 폭이 작다"며 "인력수요보다 지원자가 몇배 많은데 임금이 올라갈 리 없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대구의 저임금수준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공사현장 가세도 대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 2, 3년 전부터 대도시 변두리나 인근 중소도시에 사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대도시 공사장으로 밀려들면서 내국인들을 일자리에서 밀어내고 있다.

모건설사 대표 한모(50)씨는 "조선족은 한국인과 임금수준이 같지만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길고, 베트남 출신들은 성실도에서 한국인에 앞선다"고 전했다.

건설업계와 일용직 노동자들은 대구의 경우 올하반기에 분양한 아파트들이 본격 공사에 들어가는 내년 3월 이후 열악한 임금 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2, 3월쯤 17대 총선에 앞서 각종 토목공사가 본격적으로 발주되면 일용직 노동시장의 임금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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