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 失보다 得"

"폐경 여성들에게 호르몬(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은 많은 이점이 있으나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다소 높아진다는 이유로 꺼리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폐경여성의 달(11월)을 맞아 대한폐경학회가 주최하는 건강강좌를 맡게 된 차순도(50) 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적했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비타민도 오남용하면 부작용이 있듯이 호르몬 대체요법에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차 교수는 "대부분 여성들은 50세를 전후해 폐경을 맞게 되고 이중 절반 정도가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증에 심하면 우울증, 성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적으로는 골다공증, 치매가 유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몬 대체요법과 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연구자료에서 에스트로겐 사용으로 유방암 위험이 증가되지 않았다고 보고한 반면, 일부 연구에서는 위험이 약간 증가됐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또 "이런 연구의 대상인 미국인과 달리 우리 나라 여성의 경우 유방암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특히 폐경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황체호르몬 제제를 적절히 선택할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호르몬 대체요법의 대표적인 장점에 대해 "한국의 경우 암 사망률상 유방암보다 대장.직장암이 더 중요한데 호르몬을 복용하면 대장.직장암의 위험을 줄이고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 골다공증과 동맥경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방암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임신부, 진단받지 않은 생식기 이상 출혈 환자 등은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차 교수는 폐경 여성들에게 "콩이 함유된 음식물, 우유, 칼슘이 풍부한 멸치 등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좋다"고 권장했다.

폐경 여성들을 위한 강좌(강사 박일수 경북대병원 교수. 차순도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13일 오후 2시 대구시민회관 2층 소강당에서 열린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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