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문상가 제발 좀 사세요"

"보문상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경주보문관광단지내 보문상가 건물을 팔려고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게다가 상가내 점포를 임대받은 상인들은 주차장 확장과 상가 활성화를 촉구하고 나서 개발공사측은 애물단지가 된 상가건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진퇴양난에 놓였다.

경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79년 보문관광단지조성과 함께 단지내 육부촌옆에 조성된 보문상가는 상가 15동에 51개 점포가 개점했으나 위치가 다소 외진데다 이용객이 적어 그동안 16개 점포가 폐업하고 35개 점포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을 밝힘에 따라 매각 처분키로 하고 지난 2000년 한국토지신탁에 위탁했지만 아직 원매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상가 매각을 독촉하고 있지만 전체 대지가 8천평(공시지가 70억원)에 달하고 상가 건물도 낡은 상태여서 매각이 쉽지 않다

게다가 매각시 임대 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돼 공사측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보문상가는 1979년초 개점 당시 청와대가 나서 신세계백화점을 정책적으로 유치, 영업을 시작했지만 10.26사태 이후 철수됐고 그후 경주상의가 3년간 운영하기도 했다.

상가에는 기념품상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식당, 자전거 대여업 등 업종이 다양하지만 평일에는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상태이며, 주말에도 일찌감치 철시하는 상가가 늘고 있다.

한편 상가번영회는 "건물주인 관광개발공사가 연간 3억원의 임대료만 징수하지 말고 주차장 확보 등 침체된 상가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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