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산 화장품은 구색용?

백화점 매장의 꽃인 1층 화장품 매장이 수입 화장품에 완전 점령(?)당하기 일보 직전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백프라자는 1층 화장품 22개 브랜드 중 20개가, 대구백화점은 21개 중 18개, 동아쇼핑은 12개 중 10개가 수입화장품으로 짜여졌다.

수입 화장품들이 기세를 올리며 전진 배치되는 바람에 국산 화장품은 겨우 한두개 브랜드만 남아있는 실정. 태평양 헤라, 설화수, LG 오휘, 한국화장품 쥬단학 등 브랜드 정도가 지역 백화점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이 외제 화장품으로 바뀌면서 전체 화장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 외화 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대백프라자의 10월 화장품 매출은 20억원선이고, 이 가운데 약 90%인 18억5원 가까이를 수입화장품이 차지했다.

10월 지역 백화점 내 화장품매출의 1위는 대백프라자 시슬리, 대구백화점 랑콤, 동아쇼핑 에스티 로더가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는 태평양 헤라가 1위를 차지해 국내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이들 수입 화장품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에다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는 것을 무기로 내세워 백화점의 매장구성에도 잘 따라주지 않는 상태.

백화점 관계자는 "수입 화장품사는 매장 공사 및 인테리어 비용까지 백화점에 요구한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능력이나 신상품 개발능력, 브랜드 인지도에서 수입화장품이 월등한게 현실"이라며"브랜드 충성도가 특히 높은 화장품의 특성상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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