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이 내수경기 부진으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구미와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나 증가한 204억3천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대구도 7.8% 늘어난 22억7천300만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의 수출 규모는 경기(290억 달러), 울산(223억5천600만 달러), 서울(219억2천만 달러)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고, 대구의 수출은 전국 16개 시도 중 11위 수준이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의 무역수지 흑자는 각각 10억800만 달러와 70억3천300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105억9천500만 달러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각 시도별 무역수지(수출-수입)를 비교할 경우, 수출주도의 한국경제가 대구와 경북의 '생산'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 보다 뚜렷해 진다.
수출 규모면에서 1, 2위를 점유하고 있는 경기와 울산은 무역수지가 각각 15억5천600만 달러와 38억5천900만 달러에 불과하고, 3위 서울은 오히려 121억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보다 수출 규모가 훨씬 큰 인천(66억2천200만 달러)과 부산(39억6천600만 달러) 역시 각각 19억8천900만 달러와 5억7천9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대구경북 지역 수출 주력품목의 변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수출의 41.6%를 차지하고 있는 직물 수출은 지난해보다 7.6% 줄어든 반면 산업기계(35.3%), 수송기계(42.0%), 기계요소.공구.금형(57.4%), 기초산업기계(43.3%) 등 기계금속 분야의 급성장으로 전체적으로 7.8%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북은 전체 수출의 52.8%를 점유하고 있는 산업용전자가 42.4%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부품(44.6%), 석유화학(84.5%), 가전제품(50.3%), 철강(47.4%) 등 다른 분야의 높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최고의 활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의 주요 수출지역으로는 중국(36.3%)과 인도(25.6%)가 크게 부상하고 있고, 경북은 IT(정보기술) 제품의 고급화로 중국(83.3%)은 물론 독일(70.6%) 영국(59.9%) 일본(35.9%) 미국(30.9%) 등 선진국 시장까지 영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김규원 대구사회연구소장(경북대 교수)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산업생산을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이 오랜 침체에 빠져있고,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갖지 못하는 것은 현대경제가 산업생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제 지역경제를 생각할 때, R&D(연구개발)와 교육, 문화 등을 함께 고려해야 새로운 비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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