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일 퇴계선생 현창비 일본서 제막식

퇴계 이황의 학문.사상을 기리는 현창비가 일본인들에 의해 일본 현지에 세워졌다.

퇴계의 현창비가 일본에서 건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일본에서 우리나라 학자에 대한 현창비를 세운 것은 백제의 문물을 일본에 전해 아스카 문화를 태동시킨 왕인 이후 두 번째다.

일본의 '이퇴계(李退溪)에게서 배우는 학회'는 지난 7월 후쿠오카(福岡)현 가스가(春日)시 정행사(正行寺)에 '이퇴계선생현창비'를 건립한데 이어 30일 한국측 인사 180여명과 일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창비 제막식을 갖는다.

높이 5.16m, 무게 17t에 이르는 현창비에는 퇴계의 학문과 사상이 일본으로 전수돼 토착화된 학은(學恩)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내용이 1천500여 글자로 새겨져 있다.

현창비를 세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이퇴계에게서 배우는 학회'는 일본의 학자, 종교인, 경제인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호소카와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호소카와 가요코(細川佳代子)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학회측은 "이퇴계 선생은 일본의 근세 유교문화에 큰 공헌을 하셨다"며 "동방의 주자인 퇴계 선생의 학은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퇴계에게서 배우는 학회'는 현창비 건립에 이어 퇴계사상을 강의하고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퇴계문학관인 '경신학림'을 설립키로 하고 곧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창비 제막식 참석에 이어 일본에서 '퇴계학의 연구동향과 퇴계의 처세관'을 주제로 강연하는 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부장 김광순 경북대 교수는 "퇴계 선생의 정신, 특히 경(敬) 사상이 일본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현창비 건립을 계기로 일본에서 퇴계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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