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다음달 11일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 1명과 상임중앙위원 4명을 득표 순위로 뽑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함으로써 당권 경쟁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영남후보론과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대결론 그리고 영호남 양자 대결론 등.
영남후보론은 내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 도약하려면 무조건 영남에서 의석을 따내야 하고 그렇다면 영남 의장이 유리하다는 데서 출발한다.
영남 유권자 수가 1만7천여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28%를 차지한다는 점도 그 배경이다.
현재 부산-경남의 김두관.김정길 두 전직 행자부장관, 대구-경북의 이강철 상임중앙위원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김두관 전 장관은 "사주를 봤는데 당 의장이 된다고 하더라"고 농담하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출마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김정길 전 장관도 영남후보론을 주창하면서도 김두관 전 장관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혁규 경남지사가 우리당에 입당해 의장 경선에 나서는 카드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이강철 위원은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 논란 우려가 있다며 고사하고 있으나 당직자들로부터 출마 요청을 강하게 받고 있다.
창당 과정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당안팎의 인정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직 소극적 입장이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표심이 하나로 뭉쳐져 영남후보론이 가시화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천.신.정은 모두 의장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동영 의원이 한발 앞서 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의장 직선제 관철을 위해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 중진들의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천 의원은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고, 신 의원도 "어떻게 하는 게 당에 도움될지 고민 중"이라며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일각에선 천.신.정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탈레반으로까지 불리며 신당 창당을 주도한 주역인 만큼 단일화로 당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있는 셈이다.
천.신.정이 정동영으로 단일화하고 영남이 김두관으로 단일화 해 양자 대결을 펼치는 가상도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김근태 원내대표의 의장 출마 가능성도 본인은 고사하고 있으나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이번 임시회가 끝나면 원내대표의 역할이 사실상 끝난다는 게 이유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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