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년만에 3천명 방문 계절마다 체험 달리해 '인기'
"옥산 세심마을에서 한겨울 밤 가족끼리 고구마도 구워먹고 직접 떡메를 쳐 인절미도 만들어 드세요".
영천에서 포항방면 28번 국도를 따라가다 안강읍내 못미쳐 국도변 좌측 옥산서원 이정표를 따라 가면 경주시 안강읍 옥산1리 세심체험마을이 나타난다.
이 마을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로 관광객을 사로잡는 세심마을은 농업위주의 농가소득에서 벗어나 주제가 있는 농촌체험관광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개장 1년 만에 3천명이 다녀갔고 겨울철인 12월에도 가족단위 또는 단체체험 예약(예약문의 054-762-6248)이 쇄도하고 있다.
이 마을은 올해 실시된 제2회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돼 최근 사업비 6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65호의 농가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세심마을은 동방 오현의 한분인 회재 이언적 선생이 학문에 매진하던 유서깊은 곳. 마을입구에서 만난 마을 이장 이우근(44)씨는 "체험마을로 지정된 후 사생활은 반납한 상태"라며 즐거운 고충을 털어놨다.
이씨는 "주차장에 간이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어 관광차량이 몰려올 땐 수용이 안돼 절박할 때가 많다"며 전통마을에 걸맞은 화장실 건립을 호소했다.
관광비수기인 요즘도 마을은 도시사람들의 농촌체험으로 집집마다 떡메치는 소리,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물지게 지기, 제사지내는 법 배우기, 글읽기, 장작패기로 떠들썩하다.
역사체험에 나선 관광객들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독락당, 옥산서원, 정혜사 13층석탑 등 마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유적을 안내하는 마을 어른들의 구수한 입담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유적안내에는 종손 이해철(55)씨와 곽영근(65.전 마을문화재관리담당), 이현목(44.문화재관리담당)씨가 전담하다시피하고 있으며 외국손님은 포항에 있는 최은숙 교수가 봉사할 때가 많다.
이부자리와 베개에 온통 세심마을 로고가 새겨진 농가에서 민박을 하면서 보리밥, 된장찌개, 호박잎쌈, 풋고추 된장찍어먹기, 묵김치 등으로 차려진 밥상을 받고보면 고향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국의 농촌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는 인도네시아 산업연수생 인솔단장 아담 아와미(45)씨는 "설경속의 겨울체험을 하고 싶다"며 인절미떡을 손수 빚어먹고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동양화가 이호신(서울)씨와 김영배(제주)씨는 "유서깊은 곳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고향마을 사람들처럼 대해준 따뜻한 정성에 감사드린다"며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체험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증명서도 발급해주며 당일 프로그램참여는 식사 한끼를 포함 7천~1만2천원, 1박2일은 2만~3만원 정도 받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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