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동해안에 '해맞이 인파' 50만명

포항.영덕.경주 등 경북 동해안에 무려 50만명의 해맞이 관광객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과 연인을 동반한 관광객들은 1일 오전 7시45분쯤 해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짙은 안개를 뚫고 솟아오르는 붉은 해를 보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포항 호미곶의 경우 해돋이 시각에 맞춰 수만명의 인파가 '상생의 손' 앞 갯바위 인근으로 몰려들었으나 짙은 해무 때문에 해가 떠오르지 않았다. 실망하던 관광객들은 5분쯤 지난 뒤 수평선 위로 떠오른 해가 시야에 들어오자 뒤늦게 환호하며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관광객들은 일출과 함께 호미곶 광장에서 '2004명분 떡국 만들기 체험행사'가 마련한 떡국을 나눠먹으며 서로 덕담을 건넸으며, 시립합창단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인기가수 이효리는 일출시간에 맞춰 공연을 하려고 해경순시선을 타고 포항항을 출발, 7시40분쯤 호미곶 대보항에 도착했으나 대보항에서 행사장까지 차량이 밀리는 바람에 결국 공연을 갖지 못했다.

사상 최대규모인 25만여명이 운집한 영덕의 경우 예년보다 2배나 많은 일출 관광객이 몰리면서 강구에서 축산으로 이어지는 해안가 영덕대게로(옛 강축도로)가 하루 종일 북적였다. 대게 상가가 밀집한 강구시가지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고, 업소마다 손님들로 꽉차 오랜만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전날 밤 대구에서 내려온 김진석(47)씨는 "구름 때문에 제 시간에 해를 보지 못했지만 가족의 건강과 사업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며 "경기가 되살아나 서민들의 주름살이 펴졌으면 한다"고 했다.

경주 문무대왕릉에도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새해 설계와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가족과 함께 해맞이 나온 김경익(44.경주시 동천동)씨는 "가족이 건강하고 새해에는 하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비록 제때 해돋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잊을 수 없는 일출이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1일 오전 동해안 도로는 해맞이를 마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면서 평소 40분 거리의 감포~경주고속도로 진입로 사이 구간이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또 구룡포와 호미곶 광장을 잇는 해안도로는 31일 밤 10시부터 밀려드는 차량들로 거대한 주차장을 이뤘고, 이튿날 포항과 경주, 영덕을 잇는 7번 국도도 귀가차량들로 몸살을 앓았다. 최윤채.임성남.이상원.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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