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한민국 국회가 온 국민앞에서 개망신을 당했다.
정대철 의원 등 여섯명의 현역의원이 구속되고 두명은 삼십육계를 쳤다.
더구나 박재욱 의원(경산.청도)은 자신이 운영하는 대학의 교비를 100억여원 횡령하고선 유전무죄(有錢無罪)를 외치더니 급기야는 꼬리를 감췄다.
뽑아준 유권자가 부끄럽다.
이러면 잡범들과 뭣이 다른가.
편파 수사라는 한나라당의 저항은 별개로 하고, 여덟명 전원영장의 초강수로 비리 척결의 의지를 보여준 검찰에 박수를 보낸다.
노캠프측의 불법대선자금 집계에 대한 검찰의 발표도 조만간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밥그릇 싸움에 물건너가 버린 정치개혁법안이 국민여망에 맞게 결실을 맺는 도화선이 되기를 촉구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죄없다던 이들 여덟명의 초라한 모습은 결국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다.
김영일.최돈웅 두사람은 불법대선자금(정치자금법) 관련이고, 나머지 여섯은 모두 뇌물과 횡령죄다.
세무조사 무마조로 뇌물을 받거나 기업 퇴출저지, 국회 증인면제 미끼로 돈을 먹고 학교공금을 횡령했다.
먹은 돈은 대도(大盜), 노는 꼴은 잡범 수준이다.
더구나 개인적 비리는 없다던 정대철 의원도 굿모닝시티와 대우건설로부터 7억원을 뒤로 받았다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국회가 이들 여덟명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선별통과시키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보였다면 이런 저질의 신기록은 없었을 터이다.
실로 대한민국 제16대 국회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중에서 최악의 불량품이다.
비리 및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사람이 13명, 재판이 진행중인 의원과 이번에 구속영장이 떨어진 8명에 김운용 의원까지 합치면 법망에 걸린 현역의원은 모두 54명으로 의원전체의 20%다.
역대 국회중 최악의 국회인 것이다.
이쯤되면 이제 군소리 없이 정치개혁법안에 도장 찍을 때도 됐다.
마침 어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다시 구성됐고 재협상에 들어간다.
의원정수 동결하고 불법자금 꽁꽁 묶어라. 그것만이 참회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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