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들이 전문대학에 다시 지원하는 '학력 U턴'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취업전망이 밝은 전문대학 인기학과에는 석.박사학위 소지자까지 원서를 내밀어 극심한 대졸자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10일 특별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구보건대학의 경우 정원외로 모집하는 대졸자 전형에 9일까지 350여명(석사학위 소지자 4명)의 대졸자들이 지원하는 등 올해 입시에서 대졸자 최종 지원자 수가 600명선을 넘을 전망이다.
또 지난 수시모집에도 석사학위 소지자 3명을 포함한 207명의 대졸자들이 물리치료.안경광학.치기공과 등 전문직이 보장되거나 창업에 유리한 학과에 원서를 냈다.
대구보건대학은 2001학년도 정시모집때 189명에 불과하던 대졸 지원자 수가 2002년 352명, 2003년 560명으로 해마다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수시모집에서의 대졸자 지원경향 분석에 따르면 보건계열에 지원이 몰렸고 야간부 지원자의 경쟁이 더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전문대학 사회복지과의 경우 2003학년도 대졸 지원자가 2002년도보다 3배 이상 늘어났고, 간호과의 경우도 2002년 대비 2003학년도 지원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유아교육과도 지난해 대졸 지원자가 정원의 4.5배에 달했다.
오는 13일 특별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영진전문대학은 특히 간호과.유아교육과의 지원자수가 늘고 있어 지난 수시모집 지원자 50명을 포함하면 200명 이상의 대졸자가 원서를 접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남이공대학도 간호과 47명(정원 8명)을 비롯해 55명이 지원해 5.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대구산업정보대학도 간호과 45명.안경광학과 42명 등 203명의 대졸자들이 취업전망이 좋은 학과에 원서를 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학 기획처장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포함한 대졸자들의 전문대학 재입학이 늘어나는 것은 날로 심각해지는 대졸자 취업난이 가장 큰 이유"라며 "안정적인 전문직업이 보장되고 창업이나 퇴직 후 생활에 대비할 수 있는 학과의 인기가 특히 높다"고 밝혔다.
영남이공대학은 9일, 대구산업정보대학은 10일 각각 특별전형과 독자전형.정원 외 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했으며 계명문화대학은 13일, 대구과학대학.대구공업대학은 19일 마감한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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